2030년 전까지 픽업도 출시
유럽서 내년 아이오닉3 출시
중국, 인도 공략도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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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친환경차 비중 확대…신형 픽업트럭도
18일 현대차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글로벌 판매 207만대 가운데 약 3분의 1이 북미에서 팔렸고, 매출 기준으로도 제네시스와 SUV 등 고부가가치 모델의 비중이 38%에 달한다.
이에 따라 이번 인베스터 데이의 발표 역시 북미에 특히 집중됐다. 우선 현대차는 북미 친환경차 전략과 관련해 판매 비중을 올해 30%에서 2030년 77%까지 높인다는 계획이다.
픽업트럭도 선보인다. 지난 2021년 출시된 북미 전용 준중형 픽업트럭 '싼타크루즈'의 성공을 이을 중형 픽업트럭도 2030년 이전까지 현지에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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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위해 현지 생산 거점도 확대된다. 본격화된 미국 HMGMA는 연간 생산능력을 현재의 30만대에서 2028년까지 50만대로 확대한다. 이렇게 되면 현대차그룹은 앨라배마 공장까지 포함해 미국에서 최대 120만대의 생산 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미국 투자도 적극 추진하는데, 기존 11조 6000억원(88억 달러) 수준에서 향후 15조 3000억원(116억 달러)으로 3조7000억원(28억 달러) 늘어날 예정이다. 이는 지난달 현대차그룹이 발표한 미국 투자 확대 계획의 일환이다. 현대차는 올해부터 2028년까지 향후 4년 동안 현대차그룹 차원으로 미국 시장에 260억 달러를 추가 투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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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 전기차 각축전 유럽에 '아이오닉 3' 투입
유럽에선 전략 전기차 모델이 투입될 예정이다. 소형 전기 SUV '아이오닉3' 가 그 주인공이다. 아이오닉3는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적용된 완전히 새로운 전기차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 9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에서 열린 'IAA 모빌리티 2025'에서 아이오닉 브랜드의 첫 소형 EV 콘셉트카 '콘셉트 쓰리'를 공개하며, 내년 출시될 아이오닉 3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해당 모델은 개발부터 판매, 양산까지 모두 유럽에서 이뤄질 예정이다.
자비에르 마르티넷 현대차 유럽권역본부장 역시 콘셉트 쓰리에 대해 "내년 봄에 출시할 것"이라며 "2027년까지 모든 모델에 하이브리드를 포함한 전동화 옵션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유럽 시장은 전기차 수요 회복과 함께 빠르게 지형이 변화하고 있다. 특히 2만 유로 안팎의 전가 전기차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만큼 내년 아이오닉3도 경쟁력을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를 바탕으로 오는 2030년까지 유럽 판매 비중도 15%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중국엔 '일렉시오', 인도엔 경형 SUV 전기차 투입
현대차는 중국과 인도 등 신흥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전략도 대거 공개했다.
사실상 부진한 중국에선 올해 준중형(글로벌 C 세그먼트) 전동화 SUV '일렉시오'를 선보인다. 내년에는 준중형 전동화 세단도 출시한다. 두 차종 모두 중국에서 생산되는 현지 생산 전기차다.
인도에서는 오는 2027년 현지 전략 경형급(글로벌 A+ 세그먼트) SUV 전기차를 선보인다. 인도 소비자를 매혹할 맞춤 디자인과 우수한 상품성을 갖출 첫 인도 특화 EV로, 현대차는 인도 현지 공급망을 바탕으로 차량을 완성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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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는 첨단 제조 혁신 기술이 적용되는 푸네 공장을 인도 시장을 공략할 새로운 전진 기지로 활용할 뿐만 아니라, 신흥시장 수출 허브로 키울 방침이다.
이밖에도 사우디아라비아에 설립한 CKD 생산 거점(HMMME)은 연간 5만대 규모로 내년 4분기 가동한다.
아울러 국내에선 울산에 내년 1분기 전기차 신공장이 완공돼 연간 20만대의 전기차를 양산할 수 있게 된다. 스마트 공장으로 12종의 자동차가 유연하게 생산되는 첨단 제조 현장으로 구축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가 이번 인베스터 데이를 통해 불확실성에서도 단기 성과보다 장기 비전을 중시하는 행보가 돋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