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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컨버전 산업 2034년 44조원 규모…생태계 조성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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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아련 기자

승인 : 2025. 09. 21. 12:01

대한민국 모빌리티산업 심포지엄 개최
연평균 23% 성장에 새 비지니스 모델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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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성용 한국자동차모빌리티안전학회 회장이 지난 19일 경기 고양 킨텍스 제2전시장 7홀에서 '대한민국 모빌리티산업 심포지엄'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한국자동차기자협회
글로벌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과 함께 친환경차 전환이 가속화됨에 따라 '전기차 컨버전' 시장이 오는 2034년 약 44조원 규모까지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글로벌 탄소중립과 무공해 연료 트렌드로 인해 올해 6조원 규모에서 연평균 23% 성장할 것이란 분석이다. 다만 국내에서는 높은 규제 문턱으로 인해 해외보다 성장세가 더딘 상태이기 때문에 향후 산업 생태계 조성이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21일 한국자동차기자협회는 오토살롱테크 조직위원회와 지난 19일 경기 고양 킨텍스 제2전시장 7홀에서 '대한민국 모빌리티산업 심포지엄'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심포지엄은 '전기차 컨버전, 새로운 시장 열린다'를 주제로, 내연기관 차량을 전기차로 개조하는 신산업의 미래와 정책·기술·산업적 과제를 논의했다.

전기차 컨버전이란 내연기관 자동차의 관련 부품을 탈거하고 배터리와 기타 전력부품 등을 장착해 전기차로 변경하는 것을 말한다. 국토교통부의 제4차 친환경 자동차 기본계획에 따르면 오는 2030년까지 국내 전기차300만대 누적 보급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개조 전기차는 차량 구매비용 부담을 해소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개조 비용은 약 1850만원으로, 보조금 적용시 승용 기준 최소 400만원으로 개조가 가능해져 동급 중고 전기차대비 약43%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

발제를 맡은 하성용 한국자동차모빌리티안전학회 회장은 "유럽을 비롯한 주요국은 2030~2040년에 내연기관 차량의 판매를 금지하는 등 탄소중립을 위한 점진적 친환경차 보급 정책을 발표했다"며 "국내 역시 친환경차 보급 목표를 달성하고 온실가스 감축을 가속화하기 위해 전기차 컨버전 활성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부와 지자체가 제도적 지원과 안전성 인증 체계를 서둘러 마련한다면 새로운 일자리와 산업 생태계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전기차 컨버전 산업이 활성화된 해외와 달리 국내에서는 컨버전 대상차량, 사회적 켄센서스, 관계 법령 등의 요인으로 성장을 저해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특히 다양한 클래식카를 주요 컨버전 대상 차량으로 인식하는 해외와 달리 국내는 4등급 노후 경유차를 중심으로 배출가스저감장치(DPF) 대체제의 개념으로 전기차 컨버전 산업이 형성되고 있어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다.

하 회장은 "해외 전기차 컨버전은 대상 차량도 많고 인증에 대한 규제도 거의 없어 굉장히 편하게 받아들이는데 국내에서는 사회적인 수용이 바뀌지 않으면 사실상 (사업성이) 어렵다"며 "이를 우리가 극복할 수 있는 방안으로는 해외에 진출하거나 키트 같은 부품을 수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런 부분에서 전기차 개조와 관련된 산업 전반에 대한 것들은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날 심포지엄에 참가한 전기차 개조 1호기업으로 알려진 제이엠웨이브의 박정민 대표는 "신차 기준이 총 43가지이고 충돌 테스트 5가지를 빼면 38가지 테스트를 받아야 하는 데, 그 인증 기준이 너무 과혹하다는 건 동의한다"면서도 "기술력을 높여서 검증받는 것에 대해 두려워하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지만 중복되는 시험과 완성차에 들어가 있던 안전성보다 더 강화된 조건들을 부여하기 때문에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짚었다.

김호경 한국교통안전공단 팀장은 "정부의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해 민생에 밀접한 화물·승합차에 대한 제도적 출구 전략이 필요하다"며 "전기차 컨버전 기술을 고도화해 튜닝제도를 통한 안전성 인증과 상용화를 지원하고, 내연기관의 전기차 전환 관련 안전성 검증 기술을 개발해 산업화를 촉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튜닝·정기검사 기술을 개발해 운행 단계에서도 전기차의 안전성을 손쉽게 확인하도록 지원하고, 내연기관차 정비 수요 감소로 위기에 놓인 정비업계가 전기차 정비·튜닝 전문업체로 전환할 수 있도록 지원해 친환경 시대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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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용 라라클래식 대표가 지난 19일 경기 고양 킨텍스 제2전시장 7홀에서 '대한민국 모빌리티산업 심포지엄'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한국자동차기자협회
김아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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