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호진 SBS 국장 종교 커뮤니케이션 연구 발표
토픽 분석으로 본 '한마음요전' 불교학 전통과 부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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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음선원 산하 대행선연구원은 20일 안양본원에서 제24회 계절발표회를 진행했다. '디지털 전환 시대의 종교 커뮤니케이션과 불교학: 데이터로 읽는 지식과 수행'이란 주제로 열린 이번 발표회는 동국대 커뮤니케이션연구소와 공동 개최했다. 발표회 좌장은 강재원 동국대 커뮤니케이션연구소장(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옛 신문방송학과 교수)이 맡았다.
대행선연구원장 혜선스님은 "대행선연구원 학술지 '한마음연구'가 2024년 한국연구재단(KCI) 등재지가 되면서 동국대와 공동으로 이번 발표회를 주최할 수 있었다"며 참가자 모두에게 감사함을 전했다. 한마음선원 이사장 혜수스님도 "동국대 커뮤니케이션 연구소에서 하는 연구는 충분히 믿을 만하다"며 "은사이신 대행스님은 자료를 중요하게 보셨다. 선원에 미디어연구실을 구축해서 큰스님의 자료를 보존하고 연구할 수 있게 하셨다. 우리가 못 미치는 부분도 이번 발표회를 통해 배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첫 번째 발표는 권호진 SBS미디어넷 국장이 '종교 커뮤니케이션의 학술동향 : 불교, 기독교, 가톨릭의 비교를 중심으로'를 주제로 발표했다. 논평은 남철우 KBS 미디어연구소 연구원과 김봉래 전 BBS불교방송 보도국장이 맡았다.
권호진 국장은 2002년부터 2025년까지 KCI 등재 논문 478편을 분석해 불교, 기독교, 가톨릭의 종교 커뮤니케이션 연구 동향을 비교·고찰했다. 권 국장의 분석에 따르면 각 종교의 고유한 전통과 특수성에 따라 담론이 전개되는 양상은 뚜렷히 달랐다.
불교 커뮤니케이션은 '삶과 마음'이라는 실존적 문제와 '소통' '문화' 키워드를 통해 대중적 확산을 중시하며 현대적 매체를 적극 활용하는 경향이 강했다. 반면, 기독교 커뮤니케이션은 '교회'와 '신학'이라는 기반 위에 신앙을 공동체 내에 전승하고 확산하는 데 주력했다. 카톨릭 커뮤니케이션은 '대화' '성모 마리아 신심'을 중심으로 교리적 전통을 수호하는 동시에 사회적 책임과 공공성을 강조하며 사회적 대화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러한 종교별 특징은 연구 추이에서도 나타났다. 기독교는 '확장형-지속성장형'으로 활발한 연구 생태계를 구축했지만 불교는 '안정형-점진적 성장형'으로 꾸준한 연구 형태를 보였다. 가톨릭은 '간헐적 사건의존형'으로 특정 시기에 집중되는 양상을 보였다. 또한 불교는 연구기관이 동국대에 과도하게 집중됐으며, 가톨릭은 서강대 등 소수기관에 편중돼 있다. 반면 기독교는 교파별 신학대학을 중심으로 다원화됐다.
남철우 연구원은 "이번 연구는 한국어 논문을 기반으로 했고 방법론적인 한계에도 불구하고 종교 간 비교의 새로운 틀을 제시했다"고 논평했다.
두 번째 발표자로 나온 김두식 동국대 커뮤니케이션연구소 연구원은 '한마음요전'을 토픽 분석이란 방법론을 통해 새롭게 접근했다. 논평은 장하용 동국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와 동국대 박사 여현스님이 참여했다.
김 연구원은 한마음요전에 담긴 대행선사의 법문은 단순한 종교적 교화자료나 개인적 체험 기록을 넘어 불교학의 전통적 주제를 다루고 있다고 분석했다.
토픽 모델링에 추출된 다섯 개 주제 영역은 △불성론적 주체성과 신심의 구조(17.6%) △실존적 자각과 육신성의 인식(23.8%) △사회적 실천과 관계적 존재론(18%) △시공간적 전체성과 우주적 의식(18.8%) △수행론적 통합과 실천적 완성(21.4%) 등이다. 이는 전통 불교학에서 다루는 존재론, 실존론, 관계론, 우주론, 수행론과 정확히 대응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주인공' 개념은 추상적 불성 이론을 수행 주체의 능동적 자각으로 전환시켰다고 강조했다.
김 연구원은 "한마음요전을 읽었을 때 이해하기 어려웠던 부분을 토픽 모델링을 통해서 보면 다시 보인다"며 "토픽 모델링은 키워드 분석 중심의 해석으로 한계는 분명히 있다. 다만 전통 학문과 현대적 분석 기법의 융합을 통해 새로운 방법을 제시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계절발표회에서는 기존에 하던 한마음선원 지원 소개를 대신해서 최원섭 대행선연구원 연구원의 논문 '미래 한국불교를 위한 묘공 대행의 생애와 사상 재조명: 탄신 100주년 전시회를 가정하여'(2022년 제4회 묘공학술상 수상작)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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