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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전 손 뗐는데”…해킹 불똥에 곤혹스러운 ‘롯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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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영 기자

승인 : 2025. 09. 21. 11:38

MBK 품에 간 지 6년…고객 인식은 여전히 ‘롯데’
신뢰 추락 불똥, 유통·관광 계열사로 번질 우려
임직원 전용 카드서 개인정보 유출 가능성도
롯데그룹 CI
롯데그룹 CI. / 롯데
롯데카드 해킹 사고의 불똥이 롯데그룹 전체로 튀고 있다. 2019년 MBK파트너스에 매각돼 더 이상 계열사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이 여전히 '롯데' 브랜드로 인식하면서 그룹 신뢰도까지 흔들리고 있어서다.

롯데 관계자는 "롯데카드 고객 이탈이 늘어나게 되면 협력 관계를 맺고 있는 롯데 사업장 매출 감소도 불가피하다"며 "무엇보다 롯데카드를 계열사로 착각한 고객들이 느끼는 신뢰 하락이 뼈아프다"고 말했다.

롯데는 2017년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금융 계열사 지분을 보유할 수 없게 돼 2019년 롯데카드를 MBK파트너스에 매각했다. 그러나 매각 6년이 지난 지금도 카드에 '롯데' 브랜드명이 남아 있어, 이번 해킹 사고의 여파가 그룹 이미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롯데 내부에서도 당혹스러운 건 마찬가지다. 그룹 임직원 전용 카드를 롯데카드로 발급해온 만큼 직원들의 개인정보 유출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롯데는 브랜드 가치 훼손과 고객 신뢰 하락에 대해 롯데카드 측에 강력히 항의하며 피해 최소화 대책을 요구했다. 이에 롯데카드는 지난 18일 조좌진 롯데카드 대표이사 명의의 '사이버 침해사고 사과문'을 그룹에 전달했다.

조 대표는 공문에서 "롯데그룹과 임직원들에게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사과드린다"며 "그룹 고객들에게 불편과 염려를 드린 점도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롯데 브랜드를 믿고 이용한 고객 보호 조치를 즉시 시행하고, 하루빨리 불안감을 해소할 수 있도록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이번 사태로 인해 발생하는 롯데 사업장에서의 혼란 상황에 대해서는 "사고로 인한 혼잡이 종료될 때까지 대표이사로서 끝까지 직접 챙기겠다"고 약속했다.

조좌진 롯데카드 대표이사
조좌진 롯데카드 대표이사가 18일 서울 중구 부영태평빌딩 컨벤션홀에서 열린 롯데카드 대규모 해킹 사고 관련 대국민 사과 언론 브리핑을 하고 있다. / 박성일 기자
차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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