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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학년도 수시모집 마감…의대·상위권 학과 경쟁률 양극화 ‘뚜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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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소영 기자

승인 : 2025. 09. 24. 17:11

‘안정 지원’ 확산…상위권 수험생 전략 변화 뚜렷
수험생 증가에도 경쟁률 하락…N수생 감소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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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학년도 서울 주요 대학 수시모집이 마감됐다. 서울대와 연세대의 경쟁률은 하락한 반면 고려대는 소폭 상승하며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전체 지원자는 전년보다 줄었고, 의대 경쟁률도 일제히 낮아졌다.

24일 입시 전문가들은 의대 모집인원 축소, 제도 개편 불안감, N수생 감소 등 복합 요인이 작용해 최상위권 수험생들이 '도전'보다 '안정' 지원을 택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학과별로는 여전히 논술전형과 일부 인기학과가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서울대 지원자는 1만9820명에서 1만7930명으로 9.5% 줄며 경쟁률이 9.07대 1에서 8.12대 1로 하락했다. 의대 역시 지원자가 1288명에서 1048명으로 18.6% 감소해 경쟁률이 13.56대 1에서 10.92대 1로 낮아졌다. 인문계열에서는 사회학과 일반전형이 16.50대 1로 가장 높았고 사회복지학과(15.57대 1), 철학과(15.56대 1), 종교학과(15.33대 1) 등이 뒤를 이었다. 자연계열에서는 응용생물화학부(19.27대 1), 바이오시스템소재학부(18.31대 1), 생물교육과(14.86대 1), 스마트시스템과학과(14.80대 1) 등이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연세대는 지원자가 3만5635명에서 3만3438명으로 6.2% 줄어 경쟁률이 16.39대 1에서 15.10대 1로 떨어졌다. 의대 지원자도 900명에서 684명으로 24.0% 감소해 경쟁률이 14.29대 1에서 10.86대 1로 낮아졌다. 인문계열에선 논술전형이 경쟁률을 끌어올렸다. 진리자유학부(83.58대 1), 경영학과(82.07대 1), 철학과(75.00대 1)가 대표적이다. 자연계열에서는 치의예과가 107.60대 1로 가장 높았고 약학과(103.00대 1), 대기과학과(38.33대 1) 등이 뒤를 이었다.

고려대는 지원자가 5만4400명에서 5만5009명으로 1.1% 늘며 경쟁률이 20.30대 1에서 20.35대 1로 소폭 상승했다. 다만 의대는 지원자가 2047명에서 1539명으로 24.8% 줄면서 경쟁률도 30.55대 1에서 22.97대 1로 낮아졌다. 인문계열에서는 경영대학 논술전형이 170.58대 1로 가장 높았고 철학과(87.75대 1), 자유전공학부(86.67대 1) 순으로 경쟁률이 높았다. 자연계열에선 전기전자공학부(93.80대 1), 기계공학부(77.54대 1), 산업경영공학부(74.57대 1) 등이 경쟁률 상위권에 올랐다.

성균관대는 2026학년도 수시모집에서 전체 모집인원 2410명에 7만8296명이 지원해 최종 경쟁률 32.49대 1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지원자가 1409명 늘면서 경쟁률도 상승해 최근 10년 내 최고치를 보였다. 논술위주(수리형) 전형은 204명 모집에 2만6102명이 몰려 127.95대 1로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의예과(567대 1)와 약학과(515.4대 1)는 5명 모집에 2500명이 넘게 지원하며 치열한 양상을 나타냈다. 삼성전자 채용조건형 계약학과인 반도체시스템공학과(106.2대 1), 지능형소프트웨어학과(85대 1)도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학생부종합전형은 성균인재(26.83대 1), 융합형(24.18대 1), 탐구형(16.73대 1) 순으로 마감됐고, 교과전형인 학교장추천은 9.60대 1로 마감됐다.

서강대는 2026학년도 수시모집에서 28.8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전년도 27.68대 1보다 소폭 상승했으며, 상승세는 논술전형에서 비롯됐다. 논술전형 경쟁률은 107.10대 1로 전년도(90.68대 1)보다 크게 올랐다. 반면 교과전형과 종합전형은 모두 하락했다. 지역균형 교과전형은 10.85대 1로 떨어져 전년도(15.04대 1)보다 하락폭이 컸고, 학생부종합전형은 13.86대 1로 마감됐다(전년도 14.79대 1).

중앙대는 올해 수시모집에서 25.7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해 전년도 26.71대 1보다 하락했다. 서울캠퍼스는 30.39대 1(전년도 31.48대 1), 다빈치 캠퍼스는 11.37대 1(전년도 12.13대 1)로 두 캠퍼스 모두 경쟁률이 소폭 낮아졌다. 전형별로는 논술전형이 77.2대 1을 기록해 전년도(76.71대 1)보다 소폭 상승했지만, 학생부종합전형은 전반적으로 하락했다. CAU탐구형인재는 18.80대 1(전년도 19.46대 1), CAU융합형인재는 17.40대 1(전년도 20.46대 1)로 내려갔고, 교과전형인 지역균형은 8.49대 1로 마감됐다.

한양대는 올해 수시모집에서 30.99대 1의 경쟁률을 보이며 전년도 31.94대 1보다 낮아졌다. 학생부종합전형(추천형)이 31.61대 1에서 25.25대 1로 크게 하락했고, 서류형도 18.92대 1에서 17.79대 1로 줄었다. 반면 면접형은 모집단위 확대 영향으로 30.83대 1까지 올랐고(전년도 22.31대 1), 논술전형도 의대 논술이 신설되며 상승했다. 의대 논술은 287.25대 1의 초고경쟁률을 기록했고, 전체 논술 경쟁률은 129.43대 1로 전년도(125.08대 1)보다 높아졌다. 교과전형 추천형은 10.22대 1로 전년도(15.51대 1)에 비해 크게 줄었다.

입시 전문가들은 최상위권 학생들의 '하향·안정 지원' 현상에 주목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의대 모집인원 축소, 현 제도의 마지막 해라는 불안감, 올해 사탐런 심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며 "지난해 의대 합격자 증가로 이과 최상위권 N수생이 줄어든 영향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만기 유웨이교육평가연구소장은 "고3 수험생 증가에도 불구하고 N수생이 감소하고 상위권이 상향보다 안정 지원을 택하면서 서울대·연세대 경쟁률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도 "수험생 수가 늘었는데 경쟁률이 오르지 않은 것은 눈치 지원, 안정 지원 결과"라며 "수능 최저 기준에서 과탐 반영 제한도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덧붙였다.

설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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