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전기차부터 내연차까지… 현대차, 급발진 제어기술 확대 적용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50923010012171

글자크기

닫기

남현수 기자

승인 : 2025. 09. 22. 17:55

고령운전자 증가에 페달오조작사고↑
실시간 행동감지로 이중안전망 구축
캐스퍼 EV 첫 탑재 후 넥쏘 등 적용
"하이브리드·노후 차량에 확대 추진"
현대자동차그룹이 비정상적인 가속 상황에 대한 이중 안전장치를 마련해 본격적인 확대에 나선다. 브레이크 시스템의 기계적 장치에 최첨단 안전보조 기술을 더했다.

22일 현대차그룹은 정차 시 가속 페달을 급조작하면 차량이 충돌 위험을 판단해 자동 개입하는 '페달 오조작 안전 보조'와 '가속 제한 보조' 기능을 적극 확대 적용 중이라고 밝혔다.

페달 오조작 안전 보조는 지난해 현대차가 출시한 캐스퍼 일렉트릭에 그룹 최초로 적용됐다. 이후 2세대 넥쏘와 더 뉴 아이오닉 6 등 신형 전기차로 확대됐다. 기아는 PV5에 주변 사물 인식 범위와 제동 안정성을 강화한 2세대 페달 오조작 안전 보조를 탑재했으며, 최근 출시한 EV5에는 시속 80㎞ 이하 주행 중 작동하는 가속 제한 보조 기능까지 그룹 최초로 적용했다.

두 기술은 차량이 정차하거나 주행 중일 때 운전자의 비정상적 가속 입력을 실시간 감지하고 충돌을 예방한다. 사고 가능성을 사전에 예측 대응해 사고를 방지한다. 운전자는 경고음과 디스플레이 등으로 시스템 개입을 인지할 수 있다.

일반적인 자동차에서 안전의 핵심은 브레이크 시스템의 기계적 안정성에 있다. 현대차그룹은 여기에 전자제어 기술을 더해 이중 안전 체계를 구축했다. 브레이크 페달을 밟는 동시에 가속 페달 입력이 들어오면 전자제어 시스템이 상황을 판단해 차량을 안전하게 제동한다. 단순한 기계적 제어를 넘어 운전자의 행동을 실시간 분석해 대응하는 차세대 안전 시스템인 셈이다.

삼성화재 교통안전 문화연구소에 따르면 2019년부터 지난해 상반기까지 발생한 페달 오조작 사고는 총 1만1042건이다. 이 가운데 65세 이상 고령 운전자가 25.7%(2728건), 61~64세가 13.4%(1418건)를 차지하며, 61세 이상에서 대다수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상황별로는 주차·후진·출차 중 48.0%, 도로 주행·교차로 회전 30.1%, 정체·신호 대기 21.9%로 나타나 제한된 공간과 정체 상황에서 사고가 집중되는 경향을 보였다.

이 같은 통계는 현대차그룹이 전자제어 안전 기술을 선제적으로 도입한 배경을 보여준다. 실제 고령 운전자 증가에 따라 페달 오조작 사고 위험이 커지는 상황에서, 운전자의 조작 실수를 실시간 감지 및 제어하는 시스템은 사고 예방에 직접적인 기여가 가능하다는 평가다.

현대차그룹은 페달 오조작을 방지하는 첨단 안전 보조 기술을 전기차뿐 아니라 하이브리드, 내연기관 차량으로도 점차 확대 적용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지난 7월 자동차안전연구원(KATRI)이 자동차 업계가 활용할 수 있도록 공개한 페달 오조작 방지 기술 관련 특허 등 다양한 정보를 활용하고, 관련 기관 및 부처와의 협업을 통해 기술 고도화도 이어갈 예정이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이번 전자제어 안전 기술이 현대차그룹 신차에 적용되는 것은 의미가 있지만, 고령층이 주로 오래된 차량을 운전한다는 점에서 애프터마켓용 장치 개발과 기술 보급 확대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본은 정책적으로 고령자의 오래된 차량에도 페달 오조작 방지 장치를 장착하도록 하고 있어, 현재 10대 중 1대에 장착돼 있다"며 "한국도 신차뿐 아니라 기존 차량에도 적용될 수 있도록 산학 협력과 전문가 기술 공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남현수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