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항만과 기술교류 논의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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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 사장은 "최근 미국의 관세정책을 기점으로 자유무역주의 원칙이 흔들리며 각국의 보호무역주의가 확산되고 있다"며 "이러한 흐름은 곧 교역량 축소와 물동량 감소로 이어져 해운·항만 산업 전체에 중대한 도전이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이럴 때일수록 글로벌 항만 간 긴밀한 협력과 연대가 중요하다"며 "올해 BIPC는 항만들이 어떻게 혁신하고 협력할지 논의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신흥국 항만도 함께할 수 있도록 아시아개발은행(ADB)과 협력해 금융 지원과 기술·경험 교류를 논의할 계획"이라며 "13년 역사를 이어온 BIPC를 중심으로 각국 항만 리더들과 더욱 긴밀히 협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송 사장은 부산항의 글로벌 네트워크 리더십과 관련해 "부산항은 동북아 핵심 거점이자 미주와 유럽을 잇는 연결 항만으로, 선진국과 신흥국을 이어주는 가교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며 "이 같은 전략적 위치를 바탕으로 지속가능성의 두 축인 디지털 전환과 탈탄소화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부산항은 디지털 전환을 선도하고 탈탄소화를 가속화하며 글로벌 항만 협력에 적극 앞장서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속가능한 항해, 혁신적 도약'을 주제로 열린 이번 행사는 최근 급변하는 국제 정세와 공급망 재편으로 교역 위축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세계 항만 간 협력과 연대를 통해 대응책을 마련하는 장으로 마련됐다. 특히 글로벌 컨테이너 해운시장 전망과 항만 디지털 전환 및 탈탄소화 경험 성과 공유 세션이 주목받았다.
'컨테이너 해운시장 계량 분석의 선구자'로 불리는 라스 얀센 베스푸치 마리타임 대표는 불확실성이 상수화된 해운·항만 환경에서 "선사들이 유연성과 협력, 가시성을 기반으로 회복탄력성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옌스 마이어 국제항만협회(IAPH) 총재 겸 함부르크항만공사 사장은 "디지털화 없이는 지속가능성 실행과 측정이 불가능하다"며 국제 표준에 기반한 글로벌 협력 필요성을 역설했다.
진 세로카 LA항만청장은 2005년부터 2023년까지 대기오염 물질 감축과 동시에 물동량을 15% 늘린 경험을 제시하며 "탈탄소화는 성장을 저해하는 것이 아니라 지속가능 성장을 위한 발판"이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