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스파라' 인수 후 새롭게 론칭 국립공원 자락 車로 40분, 접근성 굿 제철 식재료 웰 다이닝 F&B도 강점
조성일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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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일 안토 대표가 23일 서울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안토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안토 미디어투어'에서 브랜드 설명을 하고 있다. / 차세영 기자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이하 한화호텔)의 미래 성장 동력은 '안토'입니다."
조성일 안토 대표는 23일 서울 우이동 리조트 '안토(ANTO)'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은 포부를 밝혔다. 안토는 '파라스파라 서울'로 운영되던 리조트를 한화호텔이 인수해 만든 새로운 하이엔드 브랜드다.
안토는 서울 도심에서 차로 40분이면 닿는 거리에 자리한다. 북한산국립공원 자락이라는 입지에 2만4000평 부지와 15개 동 규모를 갖췄고, 객실 대부분에서 능선을 조망할 수 있다. 숲과 계곡이 가까워 사계절마다 풍경이 달라지는 것도 강점이다. 그러나 이렇게 좋은 조건에도 기존의 파라스파라는 낮은 인지도로 주목 받지 못했다. 한화호텔은 바로 이 점을 노렸다. 잠재력이 충분하기 때문에 운영·마케팅 노하우만 더해진다면 하이엔드 브랜드로서의 잠재력이 충분하다는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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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토 관계자들이 미디어투어에서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진행하고 있다. 조성일 안토 대표(왼쪽부터), 정봉규 총지배인, 탁지영 마케팅 팀장, 박재명 세일즈 팀장의 모습. / 차세영 기자
브랜드 전략의 핵심은 '웰니스'다. 인피니트 풀에서 명상, 석양을 바라보는 요가, 제철 식재료로 구성한 웰 다이닝 등이 대표 프로그램이다. 향후 키즈 라운지를 신설하고 가족 단위 프로그램도 강화할 방침이다. 이날 함께 자리한 탁지영 마케팅팀장은 "안토의 핵심은 고요함 속에서 느낄 수 있는 품격"이라며 "서울 안에서 소음을 벗어나 진정한 휴식을 누릴 수 있는 공간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다만 지난 8월 인수하고 한 달밖에 지나지 않은터라 아직까진 안정화 단계라는 설명이다. 조직·시설 정비를 거쳐 본격적인 사업 확장은 내년부터 가시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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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권 구매시 이용 가능한 리조트 내부 모습. 회원 중간 등급용 파크하우스(위쪽)와 상위 3번째 회원용인 포레스프 하우스(아래쪽)의 모습. 객실에 따라 히노키 탕, 사우나 등이 설치돼 있다. / 차세영 기자
실제 방문해본 객실에는 서울 도심에선 쉽게 접하기 힘든 풍경이 펼쳐졌다. 창문을 열자 풀 내음이 스며들었고 산 자락에서는 새소리가 선명하게 들려왔다. 테라스 앞은 숲으로 둘러싸여 있어 서울에 있다는 사실을 잠시 잊게 했다. 일부 사용감은 있었지만 2018년 완공된 시설이기에 최신식 건물으로 보기에는 충분했다. "왜 이곳을 몰랐을까"라는 아쉬움이 들 만큼 입지와 환경의 매력은 뚜렷했다.
한화호텔의 이번 인수는 '숨은 보석을 합리적인 가격에 손에 넣은 거래'로 평가된다. 시장에서 6000억원 이상으로 거론되던 리조트를 인수 비용 300억원과 기존 부채 3900억원만 떠안는 조건으로 확보했기 때문이다. 표면적으로는 부채 부담이 크지만, 이미 완공된 시설을 확보한 만큼 추가 투자 리스크는 제한적이다.
여기에 올 3분기 순이익이 2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면서 한화호텔은 재무 부담을 빠른 시일 내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분양 사업 활성화로 안정적 현금 유입 기반을 마련하고, MICE·외국인 고객 확대까지 더해지면 수익 구조 개선 속도는 예상보다 빠를 수 있다는 관측이다. 결국 한화가 안토를 통해 '저평가된 자산의 가치를 극대화하는 모델'을 실현할 수 있을지가 향후 관전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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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 전용 인피니티 풀은 연중 온수로 운영된다. 수영을 하면서 북한산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 차세영 기자
안토의 운영 구조는 하이엔드를 지향하는 만큼 일반 리조트와 차이점을 보인다. 전체 객실의 3분의 2는 분양 회원 전용이고, 나머지만 OTA(온라인여행사) 등을 통해 일반 고객에게 개방된다. 현재 회원권 분양률은 약 24%로, 한화는 내년에만 2000억원 이상 분양하고 3년 내 전체 규모를 채울 계획이다. 조 대표는 "분양은 한화가 강점을 가진 분야인 만큼 충분히 달성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한화호텔은 낮은 인지도를 끌어올리기 위해 MICE(회의·행사)와 웨딩 매출 확대에도 힘을 싣을 전망이다. 행사 매출을 160% 이상 성장시키겠다는 목표를 내놨고, 외국인 고객 공략도 강화한다. 박재명 세일즈팀장은 "내년부터 인바운드 여행사와 관광재단과 협력해 외국인 예약을 본격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인수에는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부사장도 깊이 관여했다. 최근 김 부사장은 아워홈 인수, 파이브가이즈 매각 등으로 적극적인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을 이끌고 있으며, 안토 역시 그 상징적 사례로 꼽힌다. 안토는 김 부사장이 주력 중인 아워홈, 한화푸드테크와의 협업을 통해 F&B(식음료) 경쟁력도 강화할 계획이다.
조 대표는 "한화호텔이 보유한 13개 리조트는 대중적 성격이 강하다면, 안토는 차별화된 첫 하이엔드 브랜드"라며 "서울과 가깝지만 도심과는 다른 고요함을 찾을 수 있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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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토 리조트 전경. / 차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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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고객도 이용 가능한 뷔페인 우디플레이트 내부 모습. 안토에서 가장 인기있는 레스토랑이다. 인근 지역 주민들은 10% 할인도 가능하다. / 차세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