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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ECD, 관세 불확실성에 세계 경제 성장 둔화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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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연 기자

승인 : 2025. 09. 24. 09:48

올해 성장률 3.2%, 내년 2.9% 예상
"경기 회복 위해 무역 갈등 해소 절실"
BRITAIN ECONOMY
23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옥스퍼드 스트리트의 한 기념품 가게 앞을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이날 중간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은 3.2%로 작년(3.3%)보다 낮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PA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고율 관세 정책이 글로벌 교역 질서를 흔들며 세계 경제 성장세를 둔화시키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23일(현지시간) 발표한 중간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은 3.2%로 작년(3.3%)보다 낮아지고, 2026년에는 2.9%로 둔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OECD는 미국발 무역 장벽과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글로벌 교역과 투자를 위축시키며 소비와 고용에도 부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철강·알루미늄에 최대 50% 관세를 부과하는 등 유럽연합(EU), 캐나다, 인도 등 전통적 우방국은 물론 중국 등 주요 경쟁국에도 고율 관세를 적용했다. 이에 따라 미국의 실효 관세율은 1933년 이후 최고 수준인 19.5%에 달한 것으로 추정된다.

OECD는 "관세 충격이 공급망과 노동시장 전반으로 확산하며 소비 패턴과 기업 투자에 변화를 초래하고 있다"며 "미국 소비자들도 점차 지출을 줄이고 있으며 일부 국가는 관세 부담으로 고용 축소에 직면했다"고 평가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경제는 올해 1.8% 성장에 그쳐, 지난해(2.8%)보다 크게 둔화할 것으로 전망됐다. 2026년에는 1.5%까지 내려갈 것으로 내다봤다. OECD는 인공지능(AI) 분야 대규모 투자가 성장세를 떠받치고 있지만, 고율 관세와 순이민 감소가 경제 모멘텀을 제약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유럽 경제는 무역 마찰과 지정학적 불확실성 탓에 올해 1.2%, 2026년에는 1% 성장에 머물 것으로 예상됐다. 중국 역시 트럼프발 무역전쟁의 직격탄을 맞으며 올해 4.9%, 2026년 4.4% 성장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OECD는 글로벌 경기 둔화와 고용 위축으로 주요국 물가는 점차 하락세를 보이겠지만, 각국 중앙은행은 여전히 물가 불안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재정 건전성 측면에서도 위험 신호가 커지고 있다. 정치 불안과 재정 적자로 어려움을 겪는 프랑스의 국채 금리는 독일 대비 스프레드가 확대되고 있다. 안전자산 선호 심리도 강해져 금값은 연초 대비 약 40% 상승하며 온스당 3770달러를 돌파,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마티아스 코만 OECD 사무총장은 성명에서 "지속적인 경기 회복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무역 갈등의 조기 해소가 필수적"이라며 "국제 교역 체제를 공정하고 원활하게 작동하도록 각국 정부가 생산적 협의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김도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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