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 부문, 3분기 연속 최대 매출 경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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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신세계인터내셔날에 따르면 자사 R&D(연구·개발) 조직인 '기술혁신센터'는 지난 15일부터 18일까지 프랑스 칸에서 열린 제35회 세계화장품학회(IFSCC Congress 2025)에서 역대 최다인 6건의 연구 성과를 발표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엑소좀 연구, 마이크로RNA 규명, 피부 턴오버 임상 평가법 등 최신 연구로 기술 경쟁력을 입증했다"고 설명했다. 일부 연구는 빠르면 하반기부터 주요 제품에 적용돼 출시될 예정이다.
통상 R&D는 장기적 투자와 막대한 비용이 필요한 영역이다. 언제 성과가 시장에 반영될지 가늠하기 어렵지만, 일단 기술이 축적되면 장기적 자산이 된다. 이번 성과는 신세계인터내셔날이 브랜드 인수에 기대 온 성장 전략에서 벗어나 독자 기술력을 기반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실제 신세계인터내셔날은 판권을 가지고 있던 향수 브랜드 '바이레도'가 지난해 국내 직진출을 결정하면서 유통 채널에 제한을 받게 된 바 있다.
김준오 신세계인터내셔날 기술혁신센터장은 "앞으로도 꾸준한 연구 개발을 통해 독점 소재 확보와 원천 기술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R&D 강화로 뷰티 사업은 한층 탄력을 낼 전망이다. 회사는 2012년 '비디비치'를 인수하며 본격적으로 뷰티 사업에 뛰어들었다. 이후 '스위스퍼펙션'(2020년), '어뮤즈'(2024년) 등을 인수하며 몸집을 불려왔다. 특히 '어뮤즈'는 올 상반기 매출 322억원·영업이익 30억원을 기록, 각각 전년 동기대비 26.8%, 57.9% 증가한 수치를 보이며 뷰티계 신흥 강자로 자리 잡았다. 자사 자체 브랜드인 '연작'도 해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2.8% 늘었다.
매출 흐름도 성장세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코스메틱 매출 비중은 2022년 24.3%→2023년 29.4%→2024년 31.7%로 꾸준히 늘었다. 올 2분기에는 37%까지 확대됐다. 같은 기간 패션 부문이 적자를 내며 실적은 주저 앉았지만 뷰티만큼은 3분기 연속 분기 최대 매출을 경신했다. 뷰티가 사실상 회사 실적을 떠받치고 있는 셈이다.
경영 전략 차원에서도 뷰티 중심축은 뚜렷하다. 정 회장은 지난해 취임 직후 백화점 기획전략본부에 '뷰티전략TF'를 신설하고, 화장품 편집숍 시코르를 대표 직속 총괄 체제로 격상시켰다. 그룹 차원의 뷰티 컨트롤타워를 만든 것이다. 정 회장의 뷰티에 대한 경영 의지가 강하다는 게 업계의 시선이다.
초읽기에 들어간 신세계그룹의 2026년도 정기 임원 인사도 관심사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현재 윌리엄 김 대표(패션)와 김홍극 대표(뷰티&라이프)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김홍극 대표는 신세계까사 대표도 겸임 중이다. 정 회장의 취임 후 처음으로 단행하는 인사인 만큼 그룹 내 주력 사업 재편 방향을 가늠할 나침판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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