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적 상황이 이유
5년 새 5배 증가, 총 560만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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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여성들이 배달업계로 대거 몰리는 것은 역시 전혀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취업난이 우선 결정타라고 해야 한다. 정말 그런지는 학생들을 제외한 25세 이하 청년들의 실업률이 20%를 향해 달려가는 최근 상황이 무엇보다 잘 말해준다고 할 수 있다. 경기 부진의 경우 생산, 소비, 투자 등의 트리플 지표가 좀체 개선되지 못하는 현실만 봐도 좋다.
여기에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하의 물가 하락)이 일상이 되려는 분위기까지 고려할 경우 여성들의 취업은 하늘의 별따기와 비슷해졌다고 해도 크게 틀리지 않는다. 아쉬우나마 배달업계에 투신, 경제 활동을 하는 것도 취업을 원하는 여성들이 차선책으로 고려할 수 있다는 얘기가 될 듯하다. 앞으로는 더욱 빠른 속도로 늘어날 가능성이 농후하다.
아무리 남녀평등의 시대라고는 하나 여성이 라이더가 되는 것은 정말 안타까운 현실이라고 단언할 수 있다. 차라리 취업을 포기하는 것이 현명한 판단일 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반드시 취업을 해야 하는 어려운 상황에 내몰려 있는 입장에서는 그건 말이 안 된다. 손가락만 빨고 있는 것은 삶을 포기하는 것과 같다고 할 수 있으니 말이다.
더구나 자녀 교육을 중시하는 기혼 여성들의 입장에서는 더욱 그렇다고 할 수 있다. 중학생 자녀를 두고 있는 베이징의 40대 여성 천리위안(陳麗媛) 씨가 "요즘 아이 교육비가 장난이 아니다. 당국에서 과외를 금지했기 때문에 돈이 안 든다고 생각할지 모르나 천만의 말씀이다. 오히려 과외가 합법적일 때보다 더 많은 돈이 든다"면서 자신이 라이더로 부업을 할 수밖에 없는 이유에 대해 설명하는 것은 분명 괜한 게 아니라고 할 수 있다. 취업난과 경기 부진으로 중국 여성들이 '고난의 행군'을 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닌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