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사회 공간 및 관계망 마련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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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5년 사망원인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자살 사망자 수는 1만4872명으로 전년 대비 894명(6.4%) 증가했다. 인구 10만 명당 자살자 수를 뜻하는 자살 사망률은 29.1명으로 전년 대비 1.8명(6.6%) 늘었다.
성별로 보면 남성이 1만605명이었고, 여성이 4267명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전년대비 자살률은 남자와 여자 모두 증가한 가운데 각각 9.1%, 1.0% 늘며 남성이 여성보다 더 크게 늘었다.
연령별 사인에서 10대부터 40대까지가 자살이 1위로 나타났다. 30대(14.9%), 40대(14.7%), 50대(12.2%) 순으로 증가했고, 80세 이상(-10.3%), 70대(-8.7%) 순으로 감소했다.
박현정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40대 같은 경우는 아무래도 경제적인 상황이나 정신적 상황 그리고 신체적인 상황들에 대한 부분이 저희 내부 시스템을 통해 분석됐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정부 정책에서 남성이 소외되고 있다고 지적한다. 석재은 한림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여성들의 경우 관계망이 다층적으로 짜여있지만, 남성의 경우 경제활동 위주로 관계망이 짜여있어 실직이나 은퇴 등 위기에서 사회적으로, 가정으로부터도 고립될 여지가 더 크다"며 "여성친화도시 등의 제도를 개선해 지역사회에도 남성들의 공간 마련, 여가 문화 확충, 가장으로서의 짐을 덜어줄 수 있는, 남성 관점에서의 정책적 고민도 반영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