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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맨 ‘원조’ 전유성, 25일 별세…향년 76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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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준 기자

승인 : 2025. 09. 26. 00:32

폐기흉 악화…희극인장, 여의도 KBS앞 노제
전유성
개그맨이란 단어를 처음 만든 것으로 알려진 전유성이 25일 향년 76세를 일기로 별세했다./연합뉴스
원조 개그맨 전유성이 25일 향년 76세를 일기로 작고했다.

대한민국방송코미디언협회에 따르면 전유성은 폐기흉 증세 악화로 이날 오후 9시 5분 쯤 숨졌다.

앞서 폐렴을 앓고 코로나19 후유증으로도 고생해 온 것으로도 알려진 고인은 최근 기흉으로 폐 일부를 절제하는 수술까지 받았으나, 증상이 악화해 입원한 상태였다. 야윈 모습이 SNS로 공개돼 건강 이상설이 불거졌고 지난달 부산코미디페스티벌 부대행사에 참여하기로 했지만, 건강 악화로 직전에 불참했다.

영면 직전 고인은 연명 치료를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으며, 측근들과 장례 절차에 대해서도 직접 의견을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1949년 서울에서 태어난 고인은 서라벌고와 서라벌예술대학 연극연출과를 졸업한 뒤 인기 MC 겸 코미디언이었던 '후라이보이' 곽규석의 방송 원고를 써주는 일종의 코미디 작가로 연예계에 입문했다. 이후 '유머 1번지', '쇼 비디오자키' '좋은 친구들' 등을 통해 무표정한 코믹 연기로 많은 사랑을 받았으며, 2011년에는 경북 청도군에 국내 최초 코미디 전용 극장인 철가방극장을 열어 4400회가 넘는 무대를 선보이기도 했다.

무엇보다 전유성은 '개그맨'이란 단어를 처음 사용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1980년대 초 널리 쓰이던 '희극인'이나 '코미디언'이라는 표현이 재미없고 낡았다고 생각해, '개그'와 '맨'을 결합해 '개그맨'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었고, 지금까지도 이 단어는 널리 쓰이고 있다.

말년에는 방송계에서 은퇴해서 경북 청도에 내려갔다가 청도 세계코미디아트페스티벌을 두고 군청과 갈등을 빚으면서 2018년 전북 남원으로 거처를 옮겼다.

1993년 가수 진미령과 결혼했다가 2011년 쯤 뒤늦게 이혼 사실을 알렸으며 유족으로는 딸 제비씨가 있다.

장례는 희극인장으로 치러지고, 고인이 생전 활발히 활동했던 KBS 일대에서 노제를 지낼 예정이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에 마련됐다.



조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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