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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널 교통사고로 5년간 404명 사상…예방시설 설치율 30%대 불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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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아름 기자

승인 : 2025. 09. 26. 08:44

터널
터널 내 차량사고 이미지/ 제미나이
최근 5년간 전국 고속도로 터널에서 연간 100건이 넘는 교통사고가 발생해 400여 명의 사상자가 나온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김희정 의원이 한국도로공사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0~2024년 고속도로 터널 교통사고는 총 576건으로, 사망 55명·부상 349명 등 404명이 사상자로 집계됐다. 연도별로는 2020년 137건에서 2023년 94건으로 감소했다가 지난해 다시 140건으로 증가했다. 올해도 지난달까지 61건이 발생했다. 61건 중 사망자는 4명, 부상자는 46명이었다.

사고 원인은 전방 주시 태만이 276건(48%)으로 가장 많았고, 졸음운전 109건, 과속 40건, 안전거리 미확보 39건 순이었다. 차량 결함으로 인한 사고도 30건 발생했다.

특히 3대 이상 차량이 연쇄로 부딪히는 다중추돌 사고가 233건(40.5%)에 달했고, 이 가운데 10대 이상이 연쇄 추돌한 사고도 두 차례 있었다.

하지만 사고 예방 시설은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다. 현행 지침상 방재 2등급 이상 터널에는 비상주차대를 설치해야 하지만, 일방향 3차로 이상 터널은 생략 가능이라는 예외 규정 때문에 설치율은 23.2%(57곳)에 그쳤다.

또한 전국 1171개 고속도로 터널 중 미끄럼 방지 포장이 된 곳은 421곳(36%)뿐이다. 최근 5년간 사고가 가장 많았던 10개 터널 중 미끄럼 방지 포장이 된 곳은 양지·둔내·죽령·문경새재터널 4곳에 불과했다. 문경2터널과 상주터널처럼 사고가 잦은 구간에도 미끄럼 방지 포장이 설치되지 않았다.

김 의원은 "고속도로 터널은 폐쇄된 공간으로 시야가 제한적이어서 사고 발생 시 연쇄 추돌, 2차 사고 위험이 매우 크다"며 "사고가 잦은 터널을 중심으로 비상주차대와 미끄럼방지포장을 조속히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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