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공·조리·포장 수평 배치… 교차오염 방지
아시아 8개국 수출… 유럽 선진국 진출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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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5일 충북 음성군에 위치한 '우리와주식회사'의 반려동물 사료 생산공장. 이곳은 원료부터 설비까지 위생적으로 관리해 사람이 먹을 수 있을 정도의 사료를 제조하고 있다.
2018년 설립된 우리와는 '곰표' 밀가루로 익숙한 대한제분을 모기업으로 하는 펫푸드 계열사다. 직원 공모로 선정된 사명은 '반려동물과 사람이 하나가 된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이날 방문한 생산공장 '우리와 펫푸드 키친'은 원료 가공·조리·포장 공간이 250m 수평 구조로 길게 늘어선 것이 특징이다. 교차오염을 막기 위해 공간을 구분해 설계했다. 반려동물이 먹는 사료를 음식처럼 깨끗하고 위생적으로 생산한다는 의미로 키친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연면적 7242평(약 2만3974㎡) 크기로 축구장 3개를 합친 것과 맞먹는 시설은 지난 2020년 완공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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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관식 팀장은 "온라인 라이브방송 등을 통해 현장 제조 모습을 다 보여주고 오픈한다"며 "어느 회사보다 뒤쳐지지 않는 위생적 제조시설을 갖췄다는 것을 말해주고자 소비자 초청 투어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대포장된 원료는 각각 라벨(식별지)이 붙어 있어 입고날짜 및 수량 등이 표시된다. MES(Manufacturing Execution System) 방식을 통해 선입선출을 관리하고, 제조하려는 사료에 맞는 원료가 투입되는지 판별해 오류를 줄인다. 이를 통해 지난 5년간 원료가 잘못 투입되는 오류를 차단했다.
이어 핵심 장비 '익스트루더'가 원료를 고온·고압으로 가공해 사료 알갱이(키블)를 만든다. 작업자들이 생산한 사료는 핫팩정도의 온도로 뜨끈했다. 윤 팀장은 해당 키블을 직접 먹으며 안전성을 자신했다. 해당 사료를 먹어보니 건조과정이 진행되기 전이라 포슬포슬하고, 말린 멸치처럼 비릿한 냄새가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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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팀장은 "한 달에 평균적으로 2500~3000톤(t) 정도 생산하고 있다"며 "계절적 요인으로 동물도 식욕이 떨어지거나 할 수 있기 때문에 10%가량 차이가 난다"고 설명했다.
우리와는 육류 성분 위주의 '웰츠(Wealtz)', 필수 영양 성분이 높은 '프로베스트', 동물병원 처방식 'V.O.M' 등 개·고양이 전용 건사료 제품군을 갖추고 있다. 국내산 사료 중 점유율은 23%로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70%가량 온라인에서 판매된다. 코스트코·다이소 등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구매가능하며 CU 편의점 입점도 추진 중이다.
해외 수출도 진행되고 있다. 베트남·대만·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8개국에 우리와 펫푸드가 건너가고 있다. 2023년 기준 수출 실적은 500만달러(약 70억원)를 기록했고, 지난해 '케이-푸드 플러스(K-Food+)' 수출탑 우수상도 수상했다. K-Food+는 농식품(K-Food)과 스마트팜·농기계 등 농업자재, 동물용의약품, 펫푸드 등 전후방산업을 포괄하는 개념이다.
향후 우리와 영업목표는 해외 수출 확대 및 소비자 인식 개선을 통한 국산 사료 이용률 제고다.
윤 팀장은 "러시아·멕시코·필리핀 등 해외 시장 확대를 준비 중"이라며 "펫푸드 선진국인 유럽에도 진출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와는 설비부터 반려동물 영양 관련 연구인력까지 국내 최고 수준이지만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아직 국산 사료보다 외국 제품이 좋다는 인식이 있다"며 "사람이 먹어도 전혀 무방한 제품을 생산하고 있고, 위생관리를 완벽하게 하고 있다는 점을 펫푸드를 선택하는 (반려동물) 보호자들에게 더욱 알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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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식품부는 반려동물 양육가구 증가로 동물복지에 대한 인식이 커지고 있는 것을 감안해 펫푸드 시장 확대 및 연관산업 육성도 추진할 계획이다.
박정훈 농식품부 동물복지환경정책관은 "펫푸드 관련해서 제도화돼 있지 않은 부분이 있고, 연구 등 (산업 육성을 위해) 해야할 작업이 많다"며 "동물복지 강화 등을 위해 필요한 정책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