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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국제영화제 30주년, 17만 관객이 빚은 성대한 피날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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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혜 기자

승인 : 2025. 09. 26. 23:11

장률 감독의 '루오무의 황혼' 경쟁 부문 대상
지난해보다 2만 관객 증가, 총 328편 상영
부산영화제
영화 '루오무의 황혼'의 장률 감독이 26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폐막식에서 경쟁부문 대상을 받은 뒤 소감을 전하고 있다/연합뉴스
세계적인 거장과 스타들이 집결한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가 열흘간의 여정을 성대하게 마무리했다. 30주년을 맞은 올해 영화제는 지난해보다 2만명 증가한 17만5889명의 관객을 기록하며 역대급 성과를 거뒀다.

올해 영화제 공식 선정작은 커뮤니티비프 87편을 포함해 총 328편에 달했고 영화의전당과 부산 전역을 무대로 한 다채로운 이벤트가 이어졌다. 3년 만에 재개된 포럼 비프에는 6만 3000여 명이 참가하며 열기를 더했다. 영화제 공식 굿즈는 매진 행렬을 이어가며 높은 인기를 입증했다.

특히 경쟁 부문이 처음 도입돼 아시아 주요 작품 14편이 상영됐으며 부문의 수상 결과는 26일 열린 폐막식에서 공개됐다.

이날 경쟁 부문 심사위원장 나홍진 감독은 대상 수상작으로 '루오무의 황혼'을 발표하며 "이견이 하나도 없었고 만장일치로 너무나 쉽게 결정됐다"며 "이분의 작품을 이런 중요한 자리에서 말씀드릴 수 있다는 게 큰 영광"이라고 말했다.

장률 감독은 "아마 영화를 관람하신 뒤에 '작품이 별로인데?'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계실 수는 있지만 배경지(루오무)를 싫어하시는 분은 없을 것"이라며 "혹시라도 영화를 본 뒤 이곳을 방문하고 싶은 분이 계신다면 제가 직접 가이드가 되어 드리겠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아직 젊고 몸도 굉장히 건강하다"며 "부산국제영화제가 100주년을 맞이하는 해에도 반드시 이 무대에 서겠다"고 전해 현장을 화기애애하게 만들었다.

'루오무의 황혼'은 헤어진 남자친구가 준 엽서를 들고 중국의 소도시 루오무를 찾은 여성이 게스트하우스에서 전 남자친구의 흔적을 찾아가는 과정을 고요하고 따뜻하게 그린다. 장 감독은 전작 후반작업으로 지친 상태에서 휴식차 루오무에 들렀다 장소의 매력에 빠져 제작자와 상의해 바로 영화 촬영을 시작했다.

부국제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가 26일 막을 내렸다/연합뉴스
부산영화제의 30주년을 축하하기 위해 국내외 거장과 명배우들의 발걸음도 끊이지 않았다. 아시아영화인상을 받은 자파르 파나히 감독, 까멜리아상의 실비아 창 감독, 한국영화공로상의 정지영 감독을 비롯해 마이클 만·마르코 벨로키오·기예르모 델 토로· 션 베이커·매기 강 감독, 이창동·박찬욱·봉준호 감독 등 세계적 감독들이 참석했다. 줄리엣 비노쉬·양조위· 밀라 요보비치·서기·니시지마 히데토시 등 명배우들에 더해 블랙핑크 리사의 깜짝 방문까지 이어지며 관객들의 환호를 이끌어냈다.

프로그램 운영 역시 한층 확장됐다. 까르뜨 블랑슈와 씨네 클래스 신설, 커뮤니티비프의 영화의전당 야외 이벤트, 323회의 GV와 67회의 행사까지 열흘 내내 관객의 발길을 붙잡았다. 커뮤니티비프는 올해 8년째를 맞아 '리퀘스트 시네마', 블라인드 상영, 실시간 코멘터리, 결말 토론 등 관객 참여형 프로그램으로 높은 좌석 점유율을 기록했다.

해외 감독과의 GV·필름콘서트·시 낭송회·굿즈 증정 이벤트 등 다채로운 기획이 이어졌으며 광장 토크와 영화퀴즈대회도 호응을 얻었다.

올해 5주년을 맞은 동네방네비프는 '바람길(Wind Path)'을 콘셉트로 부산 안팎 15개 장소에서 39회 상영을 진행하며 영화와 예술을 일상으로 확장했다.

산업 담론의 장도 마련됐다. 3년 만에 재개된 포럼 비프는 '다시, 아시아영화의 길을 묻다'를 주제로 9개 세션을 열어 산업·정책·비평·기술·교육을 망라했다. 국제 공동제작·한국영화의 지속 가능성·시각문화의 미래 등 시의적절한 화두를 다루며 한국과 아시아 영화산업의 현주소와 비전을 점검했다는 평가다.

올해 20회를 맞은 아시아콘텐츠&필름마켓은 나흘간 3만6000명의 참가자를 기록하며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졌다. 54개국 1222개사가 참여한 이번 마켓은 아시아 콘텐츠 비즈니스의 중심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했으며 새롭게 선보인 세 가지 혁신 프로그램은 급변하는 산업 환경 속 ACFM의 미래지향적 비전을 보여줬다.

부국제 측은 이번 성과가 단순한 양적 성장에 그치지 않고 아시아 콘텐츠 생태계의 주도적 역할을 강화하는 계기가 됐다고 했다.
이다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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