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폭발 직전 거품 상당히 심각
파산이 일상, 규모 적은 것은 다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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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그런지는 지난해 전기차의 생산량과 판매량만 살펴봐도 좋다. 징지르바오(經濟日報)를 비롯한 매체들의 최근 보도를 종합하면 각각 1300만대에 근접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수출량 역시 예사롭지 않다. 올해의 경우 150만대 전후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모든 면에서 압도적인 세계 1위의 위용을 과시하고 있다.
상황이 이처럼 예사롭지 않게 되면서 반작용 내지 부작용 역시 자연스럽게 나타나게 됐다. 비슷한 업종의 관련 기업들까지 너도 나도 묻지 마 투자에 나서면서 업계에 거품이 잔뜩 끼게 된 것이다. 한때 전 중국의 전기차 업체가 무려 300개 가까이나 됐던 것은 다 이유가 있었다. 당연히 이 거품은 현재 무서운 속도로 꺼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생산을 지속 중인 기업이 고작 100여개에 불과(?)한 현실을 보면 진짜 그렇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하지만 거품이 완전히 꺼지면서 업계나 시장이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하기는 어렵다. 전기차 산업이 파산이 거의 일상이 되는 '고난의 행군'을 더 이어가야 한다는 말이 될 듯하다. 이 경우 그렇지 않아도 상황이 무척이나 어려운 전체 중국 경제에 상당한 부담을 줄 수 있다. 베이징의 경제 평론가 류바오청(劉寶成) 씨가 "전기차 산업의 거품은 아직 완전히 다 꺼지지 않았다. 향후 수년 동안 지속적으로 빠질 것으로 보인다. 전체 경제에 상당한 부담을 줄 것이 확실하다"면서 우려하는 것은 분명 괜한 게 아니라고 해야 한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전기차 산업의 규모가 엄청나게 크지는 않다는 사실이 아닐까 싶다.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 전후에 지나지 않는다. 부동산 산업의 5분의 1 정도인 만큼 거품 대폭발의 재앙이 발생하더라도 전체 경제에 미칠 부정적 영향은 제한적이 된다고 할 수 있다. 불행 중 다행이라는 말은 아마도 이럴 때 쓰는 것이라고 해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