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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관세 압박에 화이자, 미국 의약품 가격 최대 85% 인하 판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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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5. 10. 01. 06:59

트럼프-화이자 CEO, 화이자 의약품 미 판매 50~85% 인하 합의
저소득층용 처방약 가격도 인하...해외 높은 가격 수익 일부, 미 환자에 환원
화이자, 100% 의약품 관세 대상 3년 유예
TOPSHOT-US-POLITICS-TRUMP
앨버트 불라 미국 화이자 최고경영자(CEO·왼쪽부터)·메흐메트 오즈 메디케어(고령자 공공 건강보험)·메디케이드(저소득층 공공 건강보험) 서비스국(CMS) 국장·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9월 30일(현지시간) 워싱턴 D.C. 백악관 집무실(오벌 오피스)에서 진행된 화이자 의약품 가격 인하 발표 행사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AFP·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 미국 제약사 화이자는 30일(현지시간) 화이자 의약품의 미국 판매 가격을 최대 85% 인하하고, 100% 의약품 관세 대상에서 화이자를 3년 동안 제외하기로 합의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앨버트 불라 화이자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백악관에서 한 브리핑에서 이 같은 내용의 합의안을 발표했다.

우선 화이자는 앞으로 미국 시장에 출시하는 모든 신약을 최혜국대우(MFN) 가격에 판매하기로 약속했다. MFN 가격은 제약사가 미국 외 주요 7개국(G7)과 스위스·네덜란드에 적용하는 가격 중 최저 가격을 지칭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화이자가 현재 통용되는 가장 인기 있는 약을 모든 소비자에 50~85% 인하한 가격에 제공하는 데 동의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통해 미국 소비자·납세차가 연간 수백억 달러를 절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추산했다.

아울러 화이자는 미국 저소득층을 위한 공적 의료보험인 메디케이드 대상자에게 제공되는 처방약 가격도 대폭 인하하는데, 백악관은 내년 초에 인하한 가격을 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USA GOVERNMENT
크리스 클롬프 미국 메디케어(고령자 공공 건강보험)·메디케이드(저소득층 공공 건강보험) 서비스국(CMS) 부국장(왼쪽)과 앨버트 불라 미국 화이자 최고경영자(CEO)가 9월 30일(현지시간) 워싱턴 D.C. 백악관 집무실(오벌 오피스)에서 화이자 의약품 가격 인하 협상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EPA·연합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에서 판매되는 동일한 의약품이 다른 나라보다 높은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고 문제를 제기해 왔다. 실제 미국 랜드연구소 조사에 따르면 미국의 처방약 가격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의 2.78배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월 30일 17개 글로벌 제약사에 서한을 보내 의약품 가격 인하를 요구하면서 9월 29일까지 이에 부응하지 않으면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고 했는데, 화이자에 이에 응한 것이다.

화이자가 또 해외에서 높은 가격으로 더 많은 수익을 올릴 경우 해당 수익의 일부를 미국 내 환자를 위해 환원하기로 합의했다고 백악관이 전했다. 이와 함께 화이자는 미국에 700억달러(98조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대신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확장법 232조'에 근거해 10월 1일부터 부과하는 100% 의약품 관세를 3년 유예하기로 했다고 불라 CEO가 전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소비자가 제약사로부터 직접 의약품을 구매할 수 있는 D2C 홈페이지를 내년 초에 개설하고, 연방정부가 제약사와 가격 협상을 벌일 계획이다. 미국제약협회(PhRMA)도 독자적인 D2C 플랫폼을 내년 1월부터 개설한다고 전날 발표했고, 영국 아스트라제네카(AZ)는 26일 D2C 서비스를 10월 1일부터 제공한다고 밝혔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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