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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외환시장 거래, 하루 10조달러…트럼프 관세 불확실성에 사상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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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5. 10. 01. 08:38

국제결제은행 "트럼프 관세 발표에 변동성 확대로 외환 거래 급증"
외환 헤지·선물 거래 확대
통화 스와프 하루 4조달러, 통화-국채시장 핵심축 부상
달러 거래 89%, 지배력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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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20일(현지시가) 찍은 인도 벵갈루루의 외환 환전소./AFP·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고율 관세 정책으로 인한 불확실성으로 세계 외환시장 규모가 하루 10조달러에 달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9월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FT는 국제결제은행(BIS) 수치를 인용해 이같이 전하고, 이는 글로벌 변동성의 최전선으로서 외환시장의 역할이 점차 중요해지고 있음을 부각한다고 평가했다.

이날 발표된 BIS의 3년 주기 보고서는 1000개 이상의 은행 및 다른 딜러로부터 수집한 테이터를 바탕으로 한 예비 분석에서 '무역정책 발표에 따른 외환 변동성 확대와 거래 활동 급증'을 언급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지난 4월 일일 평균 외환 거래액은 9조6000억달러로 3년 전 같은 달 7조5000억달러 대비 22% 급증했다. 4월 외환거래의 38%가 영국에서 이뤄져 선두 위치를 유지했다.

4월 2일 트럼프 대통령이 전 세계 교역 경제주체별 상호관세율을 발표해 변동성이 컸으며 달러는 유로 등 주요 통화 대비 하락세를 보였고, 투자자들은 추가 변동성에 대비해 옵션·선물·기타 자산 매입 등 헤지 거래를 활발히 진행했다고 FT는 설명했다.

투자자들이 미래 환율을 고정하기 위해 사용하는 선물거래의 외환시장 점유율은 19%로 3년 전 15%에서 상승했고, 외환 옵션 거래량은 외환 거래량의 7%로 2배 이상 증가했다.

이 데이터는 최근 수십년 동안 외환 거래량의 끊임없는 증가, 은행 간 비공개 장외거래가 글로벌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력 증대를 보여주는 것이다.

월간 거래량의 가장 큰 비중은 여전히 서로 다른 통화를 교환하고, 미래 시점에 청산하기로 하는 외환 스와프로 일일 거래량이 4조달러를 기록했다.

BIS는 외환 스와프가 통화시장과 국채 시장 사이의 '린치핀(핵심축)'이라며 이를 금융 위기 이후 국채 시장이 더욱 국제화된 주요 요인으로 꼽았는데, 이는 한 국가의 국채 시장의 문제가 다른 국가로 매우 빠르게 확산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FT는 설명했다.

하지만 미국 달러화의 지배력을 약화하지 않았다. 달러화 비중이 전체 외환거래의 89%로 3년 전 88%에서 커졌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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