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日 자민당 총재 선거 D-1…중요 변수는 ‘구파벌·세대·보수’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51003010001324

글자크기

닫기

김현민 기자

승인 : 2025. 10. 03. 16:16

고이즈미·다카이치·하야시 중 2명 결선 전망
유일 구파벌 아소파 의원 43명 표 향방 중요
'세대 교체' 고이즈미 vs '보수 강화' 다카이치
JAPAN-POLITICS/ <YONHAP NO-4800> (via REUTERS)
지난달 23일 일본 도쿄 자민당 본부에서 열린 총재 선거 후보 합동 기자회견에서 고바야시 다카유키 전 경제안보상(왼쪽부터), 모테기 도시미쓰 전 자민당 간사장,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 다카이치 사나에 전 경제안보상, 고이즈미 신지로 농림수산상이 기념촬영하고 있다./로이터 연합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의 후임을 결정하는 자민당 총재 선거를 하루 앞둔 3일 현지에서는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고 상위 2명이 결선 투표를 거쳐 당선자를 확정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3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조사에 따르면 1차 투표에서 고이즈미 신지로 농림수산상과 다카이치 사나에 전 경제안보상,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 중 2명이 결선 투표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 고바야시 다카유키 전 경제상과 모테기 도시미쓰 전 자민당 간사장은 지지세 확대에 난항을 겪고 있다.

1차 투표에서는 의원표와 그 동수로 환산된 당원·당우표를 합한 총 590표로 결과를 정한다. 결선 투표에서는 다시 의원들이 1인 1표를 행사하고 47개 도도부현 연합에도 각각 1표가 배정된다.

1차 투표에서 3~5위 후보에게 갔던 의원표가 결선에서 어디로 향하는지가 최종 승패를 좌우한다. 닛케이는 결선 투표에서 의원표의 비중이 커진다며 그 표심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 3가지로 구파벌, 세대, 보수를 꼽았다.

◇ 주요 변수는 '구파벌' 아소파 표심

결선 투표의 결과를 정하는 주요 변수 중 하나는 여전히 건재한 구파벌이다. 이는 1948년 처음 집권한 요시다 시게루 전 총리를 기점으로 형성된 보수 세력이다.

유일하게 남은 구파벌인 아소파로 분류되는 의원은 43명이다. 이들은 대부분 결선 투표에서 아소 다로 자민당 최고고문의 방침에 따를 것으로 보인다.

다카이치 전 경제상은 지난달 30일 아소 고문을 찾아가 지지를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다음 날에는 다카이치 전 경제상의 지지자인 하기우다 고이치 전 정조회장이 아소 고문을 만났다.

다카이치 전 경제상이 아소 고문의 지지를 얻더라도 고이즈미 농림상과의 결선 투표에서 승리하기는 쉽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가나가와현 출신 아소파 의원 8명 중 7명이 이미 고이즈미 농림상의 진영에 합류했으며 결선에서도 그에게 투표할 가능성이 크다. 가나가와현은 고이즈미 농림상의 고향이며 그는 이곳에서 중의원 6선에 성공했다.

모테기 전 간사장이 결선에 오르지 못하면 긴밀한 관계의 아소 고문과 협력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두 사람은 지난달 초 만찬 자리에서 "가능한 한 통일된 행동을 하자"고 의견을 모았다.

Japan Politics Explainer <YONHAP NO-6349> (AP)
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농림수산상(오른쪽부터), 다카이치 사나에 전 경제안보상,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이 지난달 23일 도쿄 자민당 당사에서 총재 선거 후보 공동 기자회견을 하기 위해 무대로 들어서고 있다./AP 연합
◇ 고이즈미·고바야시가 내세우는 '세대교체'

자민당은 지난 7월 참의원(상원) 선거 참패를 둘러싼 총괄 보고서에 '당 해체 수준의 재출발'을 명시했다.

44세 고이즈미 농림상이 총재로 당선돼 일본 총리로 선출되면 전후 최연소 총리라는 쇄신 이미지를 어필할 수 있다.

고이즈미 진영 내부에서는 세대 교체를 전면에 내세우는 것이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견해도 있다. 각료직 등을 바라는 다선 의원들이 이탈할 수 있다는 우려다.

이에 고이즈미 농림상은 "세대 교체를 추진하면서도 전 세대가 하나로 뭉치는 팀을 만들겠다"고 호소했다.

◇ 보수 색채 강한 다카이치

보수 색채가 얼마나 강한지도 승패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자민당을 지지했던 보수층 일부가 지난 7월 참의원 선거에서 연립야당의 극우 성향 참정당이나 온건보수 성향 국민민주당으로 이동한 것으로 파악됐다.

보수를 강조하는 다카이치 전 경제상이 총재가 되면 이탈했던 지지세를 되찾을 수 있다는 기대가 있다.

다카이치 전 경제상과 고이즈미 농림상이 결선에서 맞붙으면 보수적 입장을 취하면서 세대 교체를 내세우는 고바야시 전 경제상을 지지하는 의원들의 표가 분산될 것이라는 견해가 유력하다.
김현민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