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 구파벌 아소파 의원 43명 표 향방 중요
'세대 교체' 고이즈미 vs '보수 강화' 다카이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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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조사에 따르면 1차 투표에서 고이즈미 신지로 농림수산상과 다카이치 사나에 전 경제안보상,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 중 2명이 결선 투표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 고바야시 다카유키 전 경제상과 모테기 도시미쓰 전 자민당 간사장은 지지세 확대에 난항을 겪고 있다.
1차 투표에서는 의원표와 그 동수로 환산된 당원·당우표를 합한 총 590표로 결과를 정한다. 결선 투표에서는 다시 의원들이 1인 1표를 행사하고 47개 도도부현 연합에도 각각 1표가 배정된다.
1차 투표에서 3~5위 후보에게 갔던 의원표가 결선에서 어디로 향하는지가 최종 승패를 좌우한다. 닛케이는 결선 투표에서 의원표의 비중이 커진다며 그 표심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 3가지로 구파벌, 세대, 보수를 꼽았다.
◇ 주요 변수는 '구파벌' 아소파 표심
결선 투표의 결과를 정하는 주요 변수 중 하나는 여전히 건재한 구파벌이다. 이는 1948년 처음 집권한 요시다 시게루 전 총리를 기점으로 형성된 보수 세력이다.
유일하게 남은 구파벌인 아소파로 분류되는 의원은 43명이다. 이들은 대부분 결선 투표에서 아소 다로 자민당 최고고문의 방침에 따를 것으로 보인다.
다카이치 전 경제상은 지난달 30일 아소 고문을 찾아가 지지를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다음 날에는 다카이치 전 경제상의 지지자인 하기우다 고이치 전 정조회장이 아소 고문을 만났다.
다카이치 전 경제상이 아소 고문의 지지를 얻더라도 고이즈미 농림상과의 결선 투표에서 승리하기는 쉽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가나가와현 출신 아소파 의원 8명 중 7명이 이미 고이즈미 농림상의 진영에 합류했으며 결선에서도 그에게 투표할 가능성이 크다. 가나가와현은 고이즈미 농림상의 고향이며 그는 이곳에서 중의원 6선에 성공했다.
모테기 전 간사장이 결선에 오르지 못하면 긴밀한 관계의 아소 고문과 협력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두 사람은 지난달 초 만찬 자리에서 "가능한 한 통일된 행동을 하자"고 의견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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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민당은 지난 7월 참의원(상원) 선거 참패를 둘러싼 총괄 보고서에 '당 해체 수준의 재출발'을 명시했다.
44세 고이즈미 농림상이 총재로 당선돼 일본 총리로 선출되면 전후 최연소 총리라는 쇄신 이미지를 어필할 수 있다.
고이즈미 진영 내부에서는 세대 교체를 전면에 내세우는 것이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견해도 있다. 각료직 등을 바라는 다선 의원들이 이탈할 수 있다는 우려다.
이에 고이즈미 농림상은 "세대 교체를 추진하면서도 전 세대가 하나로 뭉치는 팀을 만들겠다"고 호소했다.
◇ 보수 색채 강한 다카이치
보수 색채가 얼마나 강한지도 승패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자민당을 지지했던 보수층 일부가 지난 7월 참의원 선거에서 연립야당의 극우 성향 참정당이나 온건보수 성향 국민민주당으로 이동한 것으로 파악됐다.
보수를 강조하는 다카이치 전 경제상이 총재가 되면 이탈했던 지지세를 되찾을 수 있다는 기대가 있다.
다카이치 전 경제상과 고이즈미 농림상이 결선에서 맞붙으면 보수적 입장을 취하면서 세대 교체를 내세우는 고바야시 전 경제상을 지지하는 의원들의 표가 분산될 것이라는 견해가 유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