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메니아·아제르바이잔 평화 평가…'안정' 강조
|
카자흐스탄 국영매체 카즈인폼은 7일(현지시간) 열린 제12차 OTS 정상회의에서 토카예프 대통령이 'OTS 플러스(OTS+)' 창설을 촉구했다고 전했다.
토카예프 대통령은 회의 연설에서 "최근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 간 평화협정 체결을 높이 평가한다"며 "양국의 합의는 30년 넘게 이어진 갈등을 종식시키고, 지역 안정과 경제 성장의 기반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세계의 지정학적 환경은 매우 복잡하다"며 "튀르크계 국가들은 공동의 이익을 위해 더욱 긴밀히 협력해야 한다. 많은 국가들이 OTS 활동에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카자흐스탄은 협력 확대를 목표로 하는 OTS+ 창설을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2009년 출범한 OTS는 언어·문화·민족적 뿌리를 공유하는 5개국이 설립한 국제기구로, 초기에는 상징적 협의체 성격이 강했다. 그러나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러시아 중심의 경제·지정학 질서가 흔들리면서, 튀르키예와 카자흐스탄 등은 에너지·물류 다변화 전략의 핵심 협력체로 OTS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카자흐스탄이 러시아·중국·서방 사이의 균형외교를 추구해온 만큼, 튀르크어권 국가들과의 협력 강화는 '유라시아 제3의 외교세력'으로 도약하기 위한 행보로 보고 있다. 특히 토카예프 대통령의 'OTS+' 구상은 이러한 외교 방향을 상징적으로 드러낸 제안으로 평가된다.
정치학자 아자마트 바이갈리예프는 "카자흐스탄 외교에서 OTS의 상징성과 역할은 매우 독특하며 대체 불가능하다"며 "OTS는 튀르크 국가 간 안보와 문화 통합뿐 아니라, 에너지·인프라·건설 등 실질적 경제 협력의 확대에도 중요한 발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OTS의 확대는 상하이협력기구(SCO), 유라시아경제연합(EAEU), 독립국가연합(CIS) 등과의 다방향 외교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며 "이를 통해 유라시아 주요 국가 간 지정학적 영향력의 균형을 조정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