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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슬란은 1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한국문화원에서 한국콘텐츠진흥원 뉴욕센터 주최로 열린 콘텐츠산업포럼에 기조 연설자로 참석해 "할리우드의 속편과 프리퀄(시간상 앞선 이야기를 다룬 속편), 리메이크에 지친 사람들이 애니메이션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까닭은 스토리텔링 문제에서 찾을 수 있다"며 "스튜디오가 다른 스튜디오를 사들이고, 이어 또 다른 스튜디오를 사들이면서 예산은 삭감되고 사람들이 해고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할리우드의 현 상황을 소개했다.
이어 "요즘 할리우드는 혼란(chaos)과 합병(consolidation), 어수선함(clutter)의 영문 약자를 딴 '3C'로 대변되는 '우울증' 상태에 있다. 이 시점에 우리에게 필요한 새로운 목소리와 관점을 한국 콘텐츠가 지닌 힘과 능력, 재능, 스토리가 제공할 수 있다"면서 "지금은 주도권을 잡을 때로, 세계에서 이미 통하고 있는 한국 문화가 주도권을 잡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1979년 코믹북 '배트맨'의 영화화 판권을 사 들인 뒤 1989년작 '배트맨'을 시작으로 2022년작 '더 배트맨'까지 모두 8편의 '배트맨' 시리즈물에 기획자로 참여한 우슬란은 2004년과 2015년 두 차례 한국을 찾아 만화의 영화화 등 콘텐츠 제작의 노하우를 공개해 국내 영화인들에게도 낯익은 인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