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리백 전술 경쟁력, 발빠른 역습 재시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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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은 14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파라과이와 10월 A매치 평가전 두 번째 경기를 치른다. 이번 경기는 내년 북중미 월드컵 본선 조 추첨 포트 배정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브라질전 0-5 대패의 충격에서 벗어나는 것 이상의 의미가 걸린 일전이 될 전망이다.
북중미 월드컵은 48개국을 4개 포트(12개국씩)로 나눈다. 개최 3개국을 제외하고 FIFA 랭킹 1~9위는 포트1, 10~23위는 포트2로 분류된다. 한국은 FIFA 랭킹 23위로 포트2 마지막 자리에 해당한다. 포트가 높을수록 강팀을 피할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에 본선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선 포트2 수성이 중요하다. 포트는 다음달 A매치 2경기 성적까지 반영하는 11월 FIFA 랭킹을 기준으로 배정되는데, 현재 한국은 에콰도르(24위), 호주(25위) 등의 거센 추격을 받고 있다.
파라과이전 승리가 절실해진 대표팀은 먼저 브라질전 후유증에서 벗어나 심기일전을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이 A매치에서 5점 차 이상으로 패한 건 9년 만으로, 홍명보호의 월드컵 본선 '플랜 A'로 떠오른 스리백 전술이 속수무책으로 실패한 것도 적잖은 충격과 실망을 안겼다.
다만 한국이 파라과이를 상대로 그간 약하지 않은 모습을 보인 것은 희망적인 부분이다. 한국은 역대전적에서 2승 4무 1패로 약간의 우위를 점하고 있다. 파라과이는 북중미 월드컵 남미예선에서 아르헨티나, 브라질, 우루과이 등을 한 번씩 잡는 저력을 보여주긴 했으나 FIFA 랭킹 37위로, 남미에서 최고 수준의 팀으로 분류되진 않는다. 이웃나라 일본과의 지난 10일 평가전에선 2-1로 앞서다가 종료 직전 일격을 맞고 2-2로 무승부를 거뒀다. 탄탄한 전력이지만 브라질에 비해선 해볼 만한 상대로 평가된다.
일단 홍명보 감독은 월드컵 본선 경쟁력을 시험 중인 스리백 전술을 쉽게 내려놓진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강팀을 상대로 구상 중인 역습이 전혀 통하지 않은 만큼 일부 선수 기용의 변화는 요구되고 있다. 특히 브라질전에서 발빠른 공격수의 부재가 느껴진 점에서 황희찬(울버햄프턴)이나 정상빈(세인트루이스 시티) 등을 활용할지 주목된다. 최전방에서 완전히 고립됐던 손흥민(로스앤젤레스FC)이 어느 자리에서 뛸지도 관심사다. 브라질의 강한 압박에 고전했던 수비와 중원 자원들에게는 원활한 빌드업 이상으로 실수를 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