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펜 소모 삼성, 원태인 6이닝 이상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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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의 앤더슨은 1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준PO 3차전에서 원정 선발승에 도전한다. 앤더슨은 올 시즌 정규리그 30경기에서 12승 7패, 평균자책점 2.25를 기록한 특급 에이스다. 특히 탈삼진 245개로 한화 이글스의 코디 폰세에 이어 프로야구 단일 시즌 최다 탈삼진 역대 2위 기록을 세울 만큼 구위가 뛰어나다. 다만 최근 장염 증세로 준PO 1, 2차전에 등판하지 못한 만큼 몸 상태 회복 여부가 관건이다. 앤더슨은 그동안 식사를 정상적으로 하지 못해서 체중이 3㎏ 가량 빠진 것으로 전해졌다.
앤더슨은 건강하게만 등판하면 자신감을 갖고 삼성을 상대할 것으로 보인다. 올 시즌 두 차례 삼성과의 경기에 1승, 평균자책점 2.08로 상대 전적이 좋다. 4월 9일 삼성전에서 7이닝 동안 13개 삼진을 잡았고, 8월 6일에는 6이닝 2실점으로 승리를 챙겼다. 50홈런-150타점 기록을 세운 삼성 외국인 타자 르윈 디아즈는 6타수 1안타로 꽁꽁 묶었다. 김성윤, 구자욱, 이재현 등도 앤더슨을 상대로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맞서는 삼성의 원태인은 NC 다이노스와 와일드카드 결정전(WC)의 호투를 이어가려 한다. 원태인은 지난 7일 WC 2차전에서 우천 변수에도 6이닝 무실점으로 역투했다. 올 시즌 SSG를 상대로도 3경기에서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3.71의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다만 SSG 기예르모 에레디아에게 5타수 4안타 1볼넷으로 약했고 최지훈(10타수 5안타), 한유섬(8타수 3안타), 고명준(9타수 3안타) 등에게 많은 안타를 허용한 점에서 신중한 투구가 요구된다.
원태인은 최대한 많은 이닝을 소화해야 하는 임무도 안고 마운드에 오를 전망이다. 삼성은 WC 2경기와 준PO 2경기를 치르면서 많은 투수를 소모해 불펜에 여유가 없는 상황이다. 각각 WC 2차전과 준PO 2차전에 깜짝 불펜 등판했던 헤르손 가라비토와 아리엘 후라도도 이번 경기에는 나설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후라도까지 나왔던 마무리는 삼성의 고민거리 중 하나이기도 하다. 포스트시즌에서 김재윤(2이닝), 이호성(2⅓이닝), 이승민(2이닝), 배찬승(1⅔이닝)이 모두 평균자책점 0으로 활약 중이지만 결정적 순간 나설 확실한 카드가 없다는 말도 나온다. SSG는 최고의 마무리 조병현이 안정감을 자랑하지만 올 시즌 삼성전에서 평균자책점이 4.15으로 다소 높았던 점이 변수로 꼽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