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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가자들은 "이번 휴전은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며 이스라엘의 점령 정책과 호주 정부의 소극적인 대응을 비판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팔레스타인 행동그룹'은 이날 시드니 도심에서 열린 집회에 약 3만명이 참여했다고 밝혔다. 이는 이날 호주 전역 27곳에서 동시에 열린 시위 중 최대 규모였다. 경찰은 공식 집계치를 내놓지 않았지만 "평화적으로 진행돼 체포자는 없었다"고 전했다.
시위는 당초 시드니 오페라하우스 앞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법원 결정으로 시내 중심가로 장소가 변경됐다. 호주 공영방송 ABC가 공개한 영상에는 팔레스타인 깃발을 흔들고 케피예(전통 머플러)를 두른 시민들이 구호를 외치며 행진하는 모습이 담겼다.
시위 주최 측은 "미국의 중재로 휴전이 시작됐지만, 가자지구와 서안지구에 대한 이스라엘의 군사 점령은 여전하다"며 "팔레스타인 주민이 겪는 구조적 차별은 여전히 아파르트헤이트(인종분리 정책) 체제의 연장선상에 있다"고 주장했다.
한 참가자는 "이스라엘은 매번 휴전을 깨왔다"며 "78년째 이어지고 있는 불법 점령을 끝내기 위해 호주 정부가 이제는 이스라엘에 제재를 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호주 유대계 단체인 '호주유대인협의회(ECAJ)'는 "시위 주최 측은 휴전 합의가 실패하길 바란다. 그것은 전쟁이 계속된다는 뜻"이라며 유감을 표했다.
팔레스타인 연대 시위는 2023년 10월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 이후 시드니와 멜버른 등 주요 도시에서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당시 하마스의 공격으로 이스라엘인 약 1200명이 숨졌고, 이스라엘의 군사 대응으로 가자지구에서는 6만7000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가자 보건 당국은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