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지어 노무라는 6.2%까지 전망
한국 1%, 中 5% 가볍게 추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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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 가공할 만한 사실은 6% 이상 성장률을 전망하는 IB들도 있다는 현실이 아닐까 싶다. 노무라증권과 JP모건이 주인공들이다. 각각 6.2%와 6.1%로 전망했다. 특히 노무라증권은 4.6%에서 6.2%로 1.6%P나 상향 조정했다. 이에 대해 베이징의 대만 사업가 류잉판(劉英範) 씨가 "당초 IB들은 대만 정부 전망치보다 성장률을 낮게 잡았다. 그러나 워낙 TSMC를 비롯한 반도체 업체들의 기염이 대단하다 보니 전망치가 올라갔다. 노무라증권은 향후 더 올릴 가능성이 높다"면서 연초만 해도 불가능해 보인 현 상황의 도래는 다 이유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처럼 해외 IB들이 한 달 만에 성장률 전망을 일제히 높인 것은 역시 TSMC를 중심으로 한 반도체 기업들의 수출 급증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8월 수출액이 사상 처음으로 한국을 추월한 것은 다 이유가 있다고 해야 한다. 2·4분기 실질 성장률이 전년 대비 8%를 돌파한 것 역시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성장세에 힘입어 대만의 올해 1인당 GDP(국내총생산)는 3만8066 달러를 기록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한국의 예상치 3만7430달러를 22년 만에 앞지를 것이 확실하다.
이 정도 되면 대만 전역은 환호성으로 뒤덮여야 한다. 하지만 별로 그렇지 않은 것 같다. 이유는 당연히 있다. 우선 미국의 파상적 관세 인상 압박과 국방비 증액 요구가 더욱 거세질 가능성이 높아질 게 분명한 현실을 꼽아야 할 것 같다. 또 1인당 GDP는 한국을 추월할 것으로 보이면서도 근로자들의 실제 임금은 절반 정도에 그치는 불편한 진실 역시 이유로 부족하지 않다. 취업난과 저임금에 시달리는 젊은이들이 자신들의 삶터인 대만을 구이다오(鬼島·귀신의 섬)로 비하하는 것은 괜한 게 아니라고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