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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토류 압박 카드에 이어 中 워드도 자국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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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승인 : 2025. 10. 12. 23:46

中 상무부, 미국산에서 변경
기존 공고문은 MS워드·PDF
그러나 최근 WPS 첨부 파일 사용
미국과의 관세전쟁 국면에서 최근 '희토류 수출 통제' 카드를 재차 꺼내들었던 중국 정부가 이 관련 공고문을 미국산이 아닌 자국산 워드프로세서 형식으로 올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자연스럽게 중국 전역에서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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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상무부가 더 이상 MS 형식이나 어도비 PDF 형식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말해주는 한 매체의 보도./상하이정취안바오.
상하이정취안바오(上海證券報)를 비롯한 매체들의 12일 보도를 종합하면 중국 상무부는 지난 9일 사실상 미국을 겨냥한 희토류와 관련 기술 등의 전략 물자 수출 통제 조치를 잇따라 발표하면서 첨부파일을 WPS 형식으로 게시했다. 더불어 수출 신청 서류를 반드시 중국어로 작성해 제출해야 한다는 사실도 명시했다. 누가 보더라도 최근 들어 예상보다 훨씬 강력하게 충돌하고 있는 미국을 의식한 조치인 것으로 보인다.

중국 상무부는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대외 공고문이나 첨부 파일을 올릴 때 세계적으로 널리 쓰이는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 워드 형식인 '.docs'이나 어도비 PDF 형식을 채택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이번에 처음으로 자국에서 쓰이는 WPS 형식으로 공고문을 올렸다. 앞으로도 계속 이 기조를 이어갈 것이 확실해 보인다.

이런 예사롭지 않은 분위기는 이날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 웨이보(微博·중국판 엑스)에 "#상무부 공고 첨부파일이 처음으로 WPS 형식으로 바뀌었다"는 해시태그가 인기 검색어에 오른 사실에서도 잘 알 수 있다. 미중의 갈등이 이달 말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열릴 예정인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이제 다시 고조되고 있다고 해야 할 것 같다. 회담에서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기싸움이라고 해도 좋을 듯하다.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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