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위 '어쩔수가없다'…흥행몰이 속도 눈에 띄게 저하
주말 1위 등극 '체인소 맨', 日애니 열풍 이어갈 태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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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보스'는 개봉일인 지난 3일부터 전날까지 203만6589명을 불러모아, 이 기간 누적 관객수 1위에 올랐다. 조우진·정경호·박지환·이규형이 주연으로 나선 이 영화는 범죄 조직의 2·3인자들이 두목 자리를 마다하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소동을 그린 조폭 코미디물이다.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유행하기 시작한 2019년 말 이전만 해도 일년 중 극장가의 최대 성수기인 설과 추석 연휴에는 '외화는 액션, 한국 영화는 코미디'란 흥행 공식이 정설처럼 받아들여졌다. 펜데믹 종료 이후에는 개봉작 편수 급감으로 성수기와 비수기 구분이 불분명해지며 이 같은 흥행 공식은 다소 무의미해졌다. 그러나 액션 코미디 '히트맨2'가 흥행 정상을 밟은 지난 설 연휴에 이어 올 추석까지, 명절 연휴에 극장을 찾는 관객들의 오랜 성향은 완전히 달라지지 않았다는 게 입증됐다는 분석이다.
박찬욱 감독의 신작 '어쩔수가없다'는 같은 기간동안 123만996명을 동원하며 2위에 자리해, 지난달 24일 개봉 이후 누적 관객수를 263만447명으로 끌어올렸다. 그러나 지난 9일부터는 일일 박스오피스 3위로 하락하는 등 흥행몰이 속도가 눈에 띄게 느려지고 있어, 300만명대 이상의 흥행은 쉽게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한 배급사 관계자는 "전체 관객수가 큰 폭으로 줄어든 와중에도, 명절 연휴일수록 깊게 생각하지 않고 부담없이 웃고 즐길 수 있는 코미디 장르를 선호하는 관객들은 여전히 많다는 걸 다시 확인할 수 있는 결과"라며 "요즘 같은 불황에 코미디는 액션 등 여느 장르에 비해 저예산으로 만들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연말과 연초, 설과 추석 연휴, 방학 등을 겨냥한 코미디 계열 작품들의 제작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한편 '극장판 체인소 맨: 레제편'('체인소 맨')은 10~12일 32만4175명이 관람해, 지난달 24일 개봉 이후 처음으로 주말 박스오피스 1위를 거머쥐는 뒷심을 발휘했다. '체인소 맨'은 13일 오전 예매율 순위에서도 28.3%로 1위를 달리고 있어, 오는 16일 개봉 예정인 2위(10.7%) '극장판 주술회전: 희옥·옥절'과 힘께 일본 애니메이션의 흥행 열풍을 이어갈 태세다. 앞서 지난 8월 22일 개봉한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은 올해 세 번째로 500만 고지를 돌파해, 13일 오전 기준으로 누적 관객수 539만9138명을 기록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