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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최초 여성내각 좌초 위기... 다카이치, 정치문화 벽에 부딪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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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재 기자

승인 : 2025. 10. 13. 11:33

다카이치 톱 사진
자민·공명 연립 붕괴로 일본 최초의 여성리더십인 다카이치 내각이 좌초할 위기다. /사진=연합뉴스


자민·공명 연립 붕괴로 일본 최초의 여성리더십인 다카이치 내각이 좌초할 위기다. 다카이치 내각의 구성과 정책 추진은 예상보다 훨씬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내각 내부에서는 장관별 정책 우선순위와 추진 방식의 의견 차이가 점차 표면화되며 분열 조짐이 뚜렷하다.

일부 보수파 장관은 다카이치 총리의 단독 추진 노선에 공개적으로 반발하며, 당내 조율 실패가 내각 안정성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 다카이치 총재는 일본 정치의 전통인 '합의와 조정' 문화를 무시하고 과격하게 보수 정책을 단독으로 추진해 왔다. 이런 방식은 내각 신뢰도 하락과 여론 냉각을 동시에 부르고 있다. 정책 집행력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요미우리신문'은 이번 사태를 '전후 정치질서의 균열'로 평가했다. '아사히'와 '마이니치'는 '여성 리더십 실험의 좌절'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다카이치 내각은 일본 최초 여성 내각이라는 상징적 의미를 지니고 있었지만, 정치적 현실과 당내 조율 실패가 겹치며 상징성이 실제 정치적 성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 정책 추진력과 개혁 의지는 여전히 강력하지만, 협상과 합의를 중시하는 일본 정치 구조와 맞물리면서 외연 확장에는 뚜렷한 한계가 나타난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례가 일본에서 여성 리더십이 제도적으로 자리 잡기 어렵다는 한계를 보여준다고 분석한다. 특히 다카이치 내각의 단독 추진 방식과 과격 보수 노선은 보수파 내에서도 의견 충돌을 부르고 있다. 이는 연정 내 정치적 균형을 깨뜨리는 결정적 계기가 되고 있다. 이번 위기는 향후 자민당 내 보수·중도 세력 재편과 야당 대응에도 중요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공명당
일본 공명당 사이토 데쓰오 대표가 자민당과 합의가 무산된 이후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얀힙뉴스
내각 구성과 정책 추진 과정에서 나타난 긴장과 불안정은 국민 여론에도 즉각적으로 반영되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내각 신뢰도가 점차 떨어지고 있다. 다카이치 내각의 상징적 성격에도 불구하고 실질적 정책 영향력 확대는 제한적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일본 언론과 정치 전문가들은 다카이치 내각의 경험을 토대로 여성 정치 리더십을 제도적으로 보완하고 사회적 합의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다카이치 내각이 향후 정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합의와 조정'이라는 일본 정치의 전통적 틀을 어떻게 극복할지, 그리고 여성 리더십 실험의 성과를 제도적으로 정착시킬 수 있을지는 일본 정치와 사회 모두의 관심사다. 정치권과 언론은 이번 사태를 일본 정치문화의 한계와 변화 가능성을 동시에 보여주는 사례로 주목하고 있다. 또 다카이치 내각의 향후 행보와 당내 재편 양상을 면밀히 관찰하고 있다.

내각 구성 과정에서 나타난 당내 갈등, 정책 추진 우선순위 논란, 여론 반응 등 모든 요소가 종합적으로 작용하며 다카이치 내각의 향후 정치적 운명을 결정짓는 핵심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일본 정치권과 시민사회 모두는 이번 내각을 경험하며 여성 리더십과 정책 조정력 사이의 균형을 재평가하고 있다. 다카이치 내각의 혼란은 향후 정치 제도 개선과 여성 정치 참여 확대 논의에도 중요한 참고 사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다카이치 내각의 혼란은 일본 사회와 정치 모두에게 경고가 될 수 있다. 정치 전문가들은 집권 자민당은 내각이 추진한 정책의 효과와 한계, 당내 갈등 해결 방식, 그리고 국민 여론 반응까지 모두 종합적으로 분석할 필요가 있다고 전하고 있다. 다카이치 총재의 행보는 향후 일본 내 정치적 리더십과 정책 조정력 개선의 방향성을 결정하는 중요한 시금석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카이치 총재가 '정치적 상징'과 실제 정책 성과 사이의 괴리를 극복하지 못하면 여성 리더십 실험은 좌초될 수 있다. 그럴 경우 일본 정치 전반의 구조적 한계가 다시 한번 부각될 것이다.
최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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