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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수입목재 10% 관세…‘산업 자립’ 겨냥한 트럼프식 보호무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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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경 기자

승인 : 2025. 10. 14. 14:27

“공급망 강화·일자리 창출 명분…국내 제조업 재건 전략 가속화”
Trump Mideast Wars Gaza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025년 10월 13일 이집트 샤름 엘 셰이크에서 열린 2년간의 이스라엘-하마 전쟁 종식을 지지하는 정상회담에서 서명된 문서를 들고 있다. /수잔 플런켓 풀 경유 AP 연합
미국이 14일(현지시간)부터 수입 목재와 가구류에 단계적 관세를 부과하며 제조업 중심의 산업 재건 정책을 본격화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번 조치를 "국가 공급망 강화와 일자리 회복을 위한 전략적 결정"으로 규정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이날을 기해 수입 가공 목재에 10%, 천을 씌운 소파·화장대, 주방 찬장, 세면대 등 일부 가구류에 25%의 관세를 적용했다. 또 해당 품목을 수출하는 국가가 올해 안에 무역 협정을 체결하지 않을 경우, 내년 1월부터는 가구류는 30%, 찬장·세면대는 50%로 세율이 높아진다.

협상이 이미 마무리된 영국에는 기본세율인 10%가 적용된다. 유럽연합(EU)과 일본은 잠정 조정안을 통해 세율 상한을 15% 이하로 제한했다.

한국은 이번 조치의 직접 대상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미국 내 보호무역 강화 흐름이 확산될 경우 수출 기업들이 간접적인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이번 조치는 글로벌 경기 둔화 속에서 미국 내 제조업 경쟁력을 되살리려는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행정부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불안정해진 원자재·가구 공급 체계를 재편하고, 북미 지역의 생산·고용 기반을 강화하겠다는 목표를 분명히 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는 "이 조치는 보호주의가 아니라 '책임 있는 산업 주권 회복'에 가깝다"며 "공정한 경쟁을 보장하면서도 국내 생산 기반을 유지하기 위한 균형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물론 단기적으로는 일부 교역국의 반발과 주택 시장 내 가격 상승 압력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중장기적으로는 미국의 공급망 안정과 기술투자 확대를 유도하는 효과가 클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남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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