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시장 불균형 심화"…투자 지향형 재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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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도쿄와 오사카 도심권 고급 맨션 가격이 급등하며 부동산 시장의 불균형이 심화되고 있다. 일본 부동산 전문 통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도쿄 중심가와 오사카 주요 상권 인근 고급 아파트 가격은 평균 10~15% 올랐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입이 급증하면서 가격 상승 폭을 키웠다. 블룸버그는 "정치 불안과 엔화 약세, 초저금리 기조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일본 부동산이 거주용보다 투자 지향형 자산으로 재편되는 흐름"이라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고급 아파트 수요 증가가 단순한 주거 필요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재테크와 자산 운용 수단으로서의 매력이 확대된 결과라고 분석한다. 내국인과 외국인 간 투자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으며, 상대적으로 저가형 주택이나 중산층 주거지와의 격차는 확대되는 추세다. 일본 부동산 컨설턴트 A씨는 "정치 혼란과 경제 변동성이 지속될수록 자산 가치 보전을 위해 안전 자산을 찾는 투자자들이 고급 맨션을 선호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도쿄 신주쿠, 롯폰기, 미나토 구와 오사카 우메다, 나카노시마 지역을 중심으로 외국인 매입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특히 중국과 동남아 출신 투자자들이 최근 증가한 경향을 보이며, 맨션 단지 내 프리미엄 가격은 일반 매매가 대비 20~30%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일부 투자자는 단기 시세 차익을 목표로 매입하며, 장기 거주 목적과는 거리가 먼 양상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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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와 일반 국민 간 정보 격차도 눈에 띈다. 일반 거주자는 가격 상승과 임대료 상승으로 실거주 부담이 커지는 반면, 투자자들은 엔화 약세와 일본 부동산 시장 특유의 안정성을 이용해 자산을 확장한다. 일부 금융기관은 고급 아파트 담보 대출 확대를 검토하고 있으며, 외국계 자금도 유입되고 있다. 이처럼 정치적 불확실성과 경제 환경이 부동산 시장에 반영되면서, 고급 주택은 단순 주거지를 넘어 글로벌 투자 경쟁의 장으로 자리잡고 있다.
도쿄·오사카 고급 아파트 가격 급등은 단기적 경제 지표와 투자 심리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며, 장기적으로 일본 부동산 시장 구조 변화를 예고한다. 전문가들은 "정치적 안정, 금융 정책, 국제 자본 흐름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가격 급등과 투자 양극화를 완화할 수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 향후 몇 달간 일본 도심권 부동산 동향은 국내외 투자자와 일반 국민 모두가 주목해야 할 주요 지표로 떠오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