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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계 드러낸 ‘홍명보호 스리백’… 10월 A매치 ‘절반의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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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현빈 기자

승인 : 2025. 10. 15. 15:25

본선행 확정 이후 스리백 구성 자주 변화
브라질전 5실점, 파라과이 무실점 승리
안첼로티 "한국, 수비라인 간격 벌어졌다"
알파로 "한국, 월드컵서 경쟁력 보여줄 것"
패스하는 김민재
지난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파라과이의 축구 대표팀 친선경기에서 김민재가 패스하고 있다. /연합
2026 북중미 월드컵 '플랜A' 전술이 유력한 한국 축구국가대표팀의 스리백 전술이 10월 A매치에서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영원한 우승후보 브라질에겐 무려 5실점 했고, 남미의 강호 파라과이를 상대로 무실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파라과이전에서도 수차례 결정적인 위기 장면을 내주는 등 불안감을 노출했다.

홍명보호는 북중미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한 뒤로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챔피언십(동아시안컵)부터 스리백 전술을 구사하고 있다. 홍명보호의 스리백은 거의 모든 경기에서 다른 조합으로 나서고 있다. 바이에른 뮌헨의 '철기둥' 김민재만 4경기 연속 스리백의 주전으로 나섰다. 김민재의 파트너로 조유민(샤르자), 이한범(미트윌란), 김주성(히로시마 산프레체), 김태현(가시마 앤틀러스), 박진섭(전북) 등이 돌아가며 호흡을 맞췄다.

해외파가 총동원된 최정예 전력으로 나선 9월 A매치(미국·멕시코전)와 10월 A매치(브라질·파라과이) 총 4경기에서 7실점했다. 미국(2-0 승)과 파라과이에겐 한 골도 내주지 않았지만, 멕시코(2-2 무)와 브라질(0-5 패)엔 7골을 헌납했다.

브라질전에서 드러난 홍명보호의 스리백 문제점은 느슨한 수비 간격이었다. 또 몇 수 위 상대의 강한 압박에도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했다. 카를로 안첼로티 브라질 감독은 "한국이 스리백을 세우고 중원부터 강하게 압박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실수가 있었고, 수비 라인의 간격이 벌어져 어려움을 겪었다"고 짚었다.

홍명보호의 스리백은 브라질의 빠른 전환과 압박에 고전하며 간격 유지에 실패했다. 미드필드와 수비 사이의 공간이 벌어지자 브라질 공격수들은 자유롭게 우리 진영을 공략했다. 월드컵 우승후보로 거론되는 축구 강국에겐 명확한 한계점을 드러낸 스리백 전술이었다는 평가다.

수비라인 간격이 벌어지다보니 공수 전환에서도 문제를 드러냈다. 중앙 수비수의 수적 우위로 상대 공세를 막으려 했지만, 이는 중앙 미드필더의 수적 열세로 이어졌고 중원 장악에 실패하면서 경기력이 더 나빠졌다.

홍명보호는 수비 조직력과 간격 문제를 해결해야 할 과제를 안았다. 윙백과 중앙 미드필더의 공수 연결을 원활히 하고, 수비라인의 간격 유지를 위해선 스리백 라인의 주전 멤버를 정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홍명보 감독은 파라과이와의 승리 후 기자회견에서 "11월 평가전부터는 선수들의 폭을 줄여나가야 할 시기"라며 베스트 11의 윤곽을 잡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구스타보 알파로 파라과이 감독은 한국의 스리백에 대해 "한국은 윙백을 많이 활용하지만 일본은 좀 더 공격적으로 나서는 면이 있다"며 "한국은 일본보다 미드필드 중심의 유기적인 움직임을 보여줬다. 월드컵에서 충분히 경쟁력을 보여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천현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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