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당도 '18브릭스' 이상… 씨도 없어
농가 경쟁력 강화 및 소비자 선택폭 확대
2030년까지 재배면적 300㏊ 확대 등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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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현 농진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원예원) 원예작물부장은 15일 오전 정부세종청사 내 농림축산식품부 기자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농진청이 개발한 품종은 △코코볼 △슈팅스타 △홍주씨들리스 등 3종이다. 평균 18브릭스(Brix)를 웃도는 높은 당도로 씨가 없고 껍질째 먹을 수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국내에는 지난 2015년 도입된 '샤인머스켓'으로 껍질째 먹는 편의성이 소비자들의 포도 소비에 큰 영향을 줬다. 이에 농진청은 기존 포도와 차별화된 특징으로 껍질째 먹을 수 있는 품종을 개발했다.
코코볼은 기존 포도와 유사한 '자흑색'으로 껍질이 얇고 과육이 단단하며 아삭하다. 당도는 평균 19브릭스 이상으로 높은 편이다. 지난해부터 농가에 보급되기 시작해 아직 시장에는 출시되지 않았다. 현재 충남 천안, 경북 상주·영천 등 지역을 중심으로 약 5㏊ 재배 중이다.
윤수현 원예원 과수기초기반과장은 "코코볼은 기존 거봉 포도와 비교했을 때 색만 유사할 뿐 맛과 향은 전혀 다른 계열"이라며 "샤인머스켓이 현재 (재배물량 증가로) 구조조정에 들어가는 시기가 다가온 만큼 대안적 포지션을 가져갈 것으로 판단 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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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부장은 "슈팅스타는 백화점과 온라인을 중심으로 유통되고 있다"며 "지역 전문단지를 조성해 프리미엄 시장을 노리고 있는 품종"이라고 강조했다.
홍주씨들리스는 이른바 '씨 없는 빨간 포도'다. 아삭한 식감으로 평균 당도는 18브릭스 이상이다. 단맛과 신맛이 어우러져 새콤달콤한 맛을 찾는 소비자에게 적합하다. 묘목 보급현황은 전체 100㏊ 수준이다. 실제 재배면적은 상주와 충남 홍성 등 약 5㏊ 규모로 집계된다.
김 부장은 "홍주씨들리스는 400m 내외 준고랭지에서 재배하기 좋은 특성을 갖고 있다"며 "현재 가격은 2㎏당 4만원대로 출하 물량이 증가하면 가격도 점차 떨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농진청은 2030년까지 해당 품종 재배면적을 300㏊까지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지방자치단체·생산자단체·유통업계 등과 협력 중이다.
한국포도회는 묘목 보급과 현장 실증을 담당하고, 한국포도수출연합은 국내·외 홍보와 수출 기반을 지원하고 있다. 농진청과 지자체 연구진은 재배지침서 개발 및 기술지원을 뒷받침한다.
아울러 내년부터는 홍콩·베트남 등 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품종별 1t 가량 시범 수출도 추진한다.
김 부장은 "내수시장에서 품종 다양화를 통해 포도산업을 활성화하고, 수출시장에서 한국산 포도 인지도를 높이는 역할을 하겠다"며 "우수한 신품종이 농가의 안정적 소득원으로 자리잡고, 소비자에게는 새로운 선택지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