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 연속이나 뒷걸음 기록
생산자물가지수 역시 2.3%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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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징바오(新京報)를 비롯한 매체들이 15일 자국 국가통계국의 발표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9월 CPI는 전년 동월 대비 0.3% 하락했다. 이는 전달의 0.4% 하락에 이은 두 달 연속 마이너스 기록이다. 로이터 통신을 비롯한 외신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인 0.2% 하락보다 하락률이 컸다. 한 달 전과 비교하면 0.1%P 상승에 그쳤다. 로이터의 0.2%P 상승 전망치를 밑돌았다.
9월 생산자물가지수(PPI) 역시 전년 동월 대비 2.3% 하락했다. 로이터 전망치인 2.3% 하락 예상과 일치했다. 이로써 PPI는 2022년 10월부터 36개월째 마이너스를 기록하게 됐다. 다만 9월 수치의 낙폭은 8월의 2.9% 하락보다는 줄어들었다.
현재 중국은 수요 부진과 업계의 과도한 가격 경쟁 등의 여파로 거센 디플레이션 압박을 받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고율 관세 정책으로 전 세계가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우려에 직면한 것과는 정 반대의 양상이라고 할 수 있다. 이에 대해 베이징의 자영업자 쩌우쥔보(鄒君波) 씨는 "중국은 지금 돈이 돌지 않는 이른바 첸황(錢荒), 즉 돈맥경화 현상을 겪고 있다. 돈을 쓰고 싶어도 그럴 수가 없는 현실이다. 디플레이션이 이어지는 것은 당연하다. 인플레이션은 감지덕지라고 해야 한다"면서 상황이 진짜 심각하다고 분석했다.
시장에서 출혈 가격 인하 경쟁을 의미하는 네이쥔(內卷) 상황이 지속적으로 이어지는 것은 다 이유가 있지 않나 싶다. 당연히 경제 당국은 이를 강력하게 단속하고 있다. 지난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국회 )에서 리창(李强) 국무원 총리가 비효율적이고 무질서한 출혈 경쟁을 단속하겠다고 발언한 것은 분명 괜한 게 아니라고 해야 한다.
실제로 이후 당국은 전기자동차, 태양광, 석유·화학, 철강 등 특정 산업을 지목, 저가 출혈 경쟁에 칼을 들이대기도 했다. 그러나 효과는 별로라고 해야 한다. 중국 경제가 그야말로 외통수에 직면했다고 해도 크게 틀리지 않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