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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美, 관세 협상 ‘의미 있는 진전’…타결 시점 조율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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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경 기자

승인 : 2025. 10. 16. 11:47

美 재무장관 “열흘 내 결과 예상”
로이터 “워싱턴, 투자 방안 새 접근법 제시”
화면 캡처 2025-10-16 113555
미국 스콧 베선트 재무부 장관과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USTR)가 15일(현지시간) 워싱턴DC 재무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
한미 무역협상 타결이 임박했다는 신호가 잇따르고 있다. 주요 외신들은 양국이 관세 협상에서 '의미 있는 진전'을 보였다며 열흘 안에 협상 결과가 나올 가능성을 높게 봤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15일(현지시간) CNBC방송 인터뷰에서 '현재 어떤 무역 협상에 가장 집중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우리는 한국과 마무리하려는 참"이라고 말했다. 그는 워싱턴 재무부 기자간담회에서도 "향후 10일 내로 무언가를 예상한다"고 말하며 조기 타결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악마는 디테일에 있지만, 우리는 디테일을 해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현지 언론들도 베선트 장관의 발언을 일제히 인용하며 양국 간 협상이 막바지 조율 중이라고 전했다. 로이터는 "미국과 한국이 무역협상을 곧 마무리할 것 같다"고 전하면서 현재 협상이 세부 쟁점의 조정 단계에 들어섰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현재 양국은 "관세 협상에서 의미 있는 진전을 이뤘다(meaningful progress)"고 평가하며 미국이 한국의 투자 방식 제안에 일정 부분 유연성을 보이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로이터는 이와 별도로, 워싱턴의 태도 변화에 주목했다. 같은 매체는 또 다른 기사에서 "워싱턴이 서울의 투자 약속 이행 방안을 재조정하는 새로운 접근법을 제시했다"고도 평가했다. 이는 미국이 기존 요구인 직접투자 방식에서 벗어나, 한국의 제도적 투자 구조를 일부 수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번 협상의 중심은 한국이 약속한 3500억 달러 규모 대미 투자 패키지다. 한국은 직접 현금 지출을 최소화하고 대부분을 보증·대출 형태로 추진하려는 반면, 미국은 일본 사례처럼 직접투자 중심의 '현금 투입형' 구성을 선호하고 있다.

이처럼 투자 방식이 조율되는 가운데, 자금 유출에 따른 외환시장 불안도 주요 변수다. 한국은 무제한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을 제안했지만, 베선트 장관은 이날 "재무부가 스와프를 제공하지는 않는다. 그것은 연준(Fed)의 영역"이라고 선을 그었다. 다만 "내가 연준 의장이라면 한국은 이미 싱가포르처럼 스와프를 갖고 있을 것"이라며 가능성을 열어둔 발언을 했다.

이에 대해 로이터는 "한국과 미국이 통화 스와프를 포함해 여러 방식의 외환시장 안전장치를 논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블룸버그 역시 "미국이 동맹국의 외환시장 안정 요구를 일정 부분 수용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싱가포르식 600억 달러 규모의 부분 스와프나 유사한 협정 체결 가능성도 거론된다. 양국이 이견을 좁히며 타결에 이를 경우, 한국은 관세 완화와 외환 안정이라는 투트랙 성과, 미국은 투자 확대와 통상적 실익을 동시에 확보하게 된다.

한미 양측은 이달 말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전후로 협상 결과를 공식화할 가능성이 높다. 베선트 장관은 "세부 조율이 진행 중"이라며 사실상 절차적 마무리 단계임을 강조했다. 로이터는 "이번 협상이 한국의 외환 안정 요구와 미국의 산업 보호 전략이 절충되는 형태로 귀결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남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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