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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반 vs 대우 vs 한양”…규제 피한 ‘서울 옆세권’ 김포서 분양 삼파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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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준 기자

승인 : 2025. 10. 16. 15:17

10~11월 풍무역세권 개발사업지서 잇달아 분양 예고
김포 골드라인 풍무역·사우역 인접…분양가상한제 적용
10·15 부동산 대책서 규제지역 벗어나…반사이익 기대
기분양 성적 저조·청약 수요 분산 변수도
호반건설 김포풍무 호반써밋
호반건설이 경기 김포시 풍무역세권 B5블록에 짓는 '김포풍무 호반써밋' 아파트 투시도./호반건설
부동산 시장에서 이른바 '서울 옆세권' 입지를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 경기 김포시가 건설사들의 분양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정부가 치솟는 수도권 집값을 잡기 위해 서울 전역과 경기 주요 지역 12곳을 조정대상지역·투기과열지구로 묶고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까지 지정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10·15 부동산 대책'을 발표한 가운데, 김포시 일대가 이른바 '풍선효과'가 기대되는 지역 중 한 곳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BS한양·호반건설·대우건설이 나란히 새 아파트를 선보이며 '분양 삼파전'이 치러질 예정인 만큼 청약 결과에 관심이 모인다.

16일 아파트 분양업계에 따르면 호반건설과 대우건설, BS한양은 이달 중순부터 다음 달까지 김포 풍무역세권 인근에서 총 4000가구 이상의 새 아파트를 나란히 선보일 예정이다.

풍무역세권 도시개발사업은 김포의 주거 및 상업기능 강화와 서울 접근성 개선을 목적으로 김포골드라인 풍무역 북측에 총 6599가구의 주택을 조성하는 게 목표인 사업이다. 김포공항, 마곡, 여의도, 광화문 등 서울 주요 업무지구로의 출퇴근이 용이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우선 호반건설은 김포 풍무역세권 B5블록에 들어서는 '김포풍무 호반써밋' 아파트의 견본주택을 이날 개관하고 본격적인 분양에 나섰다. 이 단지는 지하 2층~지상 27층, 9개동, 전용면적 84~186㎡형 총 956가구로 지어진다. 전용별 가구 수는 △84㎡A 331가구 △84㎡B 183가구 △112㎡A 408가구 △112㎡B 28가구 △186P㎡ 6가구 등이다. 오는 27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28일 1순위, 29일 2순위 청약을 받는다. 향후 인근 B4·C5블록에서도 추가로 분양을 진행해 호반써밋 브랜드 타운을 조성하겠다는 계획이다.

대우건설도 이르면 이달 중 인근 B3블록에서 '풍무역 푸르지오 더 마크' 아파트의 집주인을 찾을 예정이다. 지하 2층~지상 29층, 12개동, 총 1524가구 규모 대단지로 조성된다. 전용별 가구 수는 △74㎡A 594가구 △74㎡B 255가구 △84㎡A 590가구 △84㎡B 56가구 △84㎡C 29가구 등이다. 인근에서 2016년과 2018년 각각 준공된 '풍무 푸르지오'(2712가구), '풍무 센트럴 푸르지오'(2467가구) 등과 더불어 총 6703가구 규모 '푸르지오' 브랜드 시티의 완성 단지라는 게 대우건설 설명이다.

BS한양 역시 B2블록(1071가구)과 B1블록(639가구)를 순차적으로 공급한다. 우선 B2블록에 들어서는 '풍무역세권 수자인 그라센트 1차' 아파트를 내달 선보인다. 블록별로 전용별 가구 수를 살펴보면 2블록은 △59㎡A 261가구 △59㎡B 60가구 △84㎡A 750가구, 1블록은 △84㎡A 509가구 △105㎡A 130가구로 구성된다. 풍무역과 사우역 중간 위치에 들어선다.

대우건설 풍무 푸르지오 더마크 야경투시도
대우건설이 경기 김포시 풍무역세권 B3블록에 건립하는 '풍무 푸르지오 더마크 ' 아파트 야경 투시도./대우건설
정부가 전날 서울 전역 등을 규제지역으로 묶으면서, 이들 지역에서 주택을 매입하려는 무주택자의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은 기존 70%에서 40%로, 유주택자는 사실상 대출이 불가능한 0%로 제한됐다. 이에 따라 '서울 옆세권'으로 불리는 김포시가 반사이익을 누릴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서울과 맞닿아 있지만 김포는 이번 규제지역 지정에서 제외돼, 여전히 비교적 자유로운 자금 조달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풍무역 인근 공인중개사는 "서울 접근성이 좋은 김포, 특히 풍무역세권 일대는 이미 직주근접 수요층이 꽤 밀집한 곳"이라며 "서울 전역이 규제지역으로 묶인 만큼, 중도금 대출이나 전매 규제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김포 신축 단지에 눈을 돌리는 수요가 적지 않게 발생할 것"이라고 전했다.

가격 경쟁력도 주목받는 요인이다. 풍무역세권 개발사업지는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돼 주변 시세보다 비교적 합리적인 분양가가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주변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3.3㎡당 2000만원 초반으로 예상된다. 전용 84㎡형 기준으로 환산하면 6~7억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다만 올해 봄 공급됐던 단지의 청약 성적이 저조했다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 인근 '풍무역 롯데캐슬 시그니처' 아파트는 지난 4월 초 612가구를 대상으로 진행한 1·2순위 청약에서 592개의 청약통장만을 받아 미달됐다. 현재까지도 계약금 5%, 정액제 1000만원 조건을 내세워 물량 소진에 힘쓰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가운데 약 4000가구에 달하는 물량이 비슷한 시기에 풀려 청약 수요가 분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건설사들의 분양 마케팅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서울 규제 풍선효과가 실제 일대 청약 시장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풍무역세권 수자인 그라센트 1차(B2블록) 조감도
BS한양이 경기 김포시 풍무역세권 B2블록에 조성하는 '풍무역세권 수자인 그라센트 1차' 아파트 조감도./BS한양
전원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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