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 회장은 취임 2년차 당시 녹록지 않은 환경에 놓여 있었습니다. 과거 이뤄진 부당대출이 드러났고, 임 회장의 책임론이 불거졌습니다. 보험사 인수 과정에서 발목을 잡힐 뻔 했죠. 당시 임 회장의 연임은 사실상 물 건너 갔다는 평가가 공공연하게 나왔습니다.
하지만 분위기는 지난해 말부터 달라졌습니다. 임 회장이 보여온 '원칙 경영'과 '정치적 독립성'이 현 정부 기조와 맞아떨어지면서 재평가가 이뤄지고 있죠. 조직 내부에서는 더욱 호평이 자자합니다. 임 회장은 취임 직후부터 한일·상업은행 계파 갈등 해소에 집중했고, '기업문화혁신TF(태스크포스)'를 설치해 내홍의 뿌리를 정리했으며 올해 초 50년 넘게 따로 운영돼 온 퇴직직원 동우회도 하나로 묶었습니다. 직원들 사이에서는 "지금 상황을 버텨낼 수 있는 사람은 사실상 임 회장뿐"이라는 말도 흘러나오고 있죠.
경영 전략에서도 임 회장은 지난해 우리투자증권 출범에 이어 올해 동양·ABL생명 인수를 마무리하며 종합금융그룹 체제로 외연을 넓혔습니다. 동시에 임원 친인척 신용정보 등록제와 윤리경영실 신설로 내부통제 체계를 손봤습니다.
이 기반 위에서 지난달 발표된 '미래동반성장 프로젝트'는 사실상 임 회장 체제의 핵심 전략입니다. 향후 5년간 총 80조원을 투입해 생산적·포용금융을 확대하는 구상으로, 73조원은 첨단전략산업과 국민성장펀드에, 7조원은 서민·취약계층 금융 지원에 배정되는데요. 특히 국민성장펀드 10조원 투자는 민간 금융권에서 가장 먼저 발을 뗀 사례로 평가받고 있죠.
이 프로젝트는 당장 성과가 나오는 성격의 사업이 아닙니다. AI 기반 경영시스템 전환, 생산적 금융 펀드 조성, 첨단전략산업 집중 투자 등은 5년 이상 지속적인 추진이 필요한 과제입니다. 수장 교체 여부가 이 전략의 속도와 완성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말이 금융권에서 나오는 이유입니다.
결국 임 회장의 연임 여부는 단순한 인사를 넘어 2년간 우리금융이 쌓아온 전략 기조를 이어갈 수 있을지, 아니면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지를 가늠하는 분기점으로 읽힙니다.'지금 이 시기를 버틸 수 있는 사람은 임 회장 뿐'이라는 내부 평가가 연임이라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