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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후일담] 임종룡 회장 거취에 주목…내부에선 연임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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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우섭 기자

승인 : 2025. 10. 16. 18:00

임우섭 기자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의 임기가 끝을 향해 가면서, 금융권 안팎의 관심이 자연스레 그의 거취로 모이고 있습니다. 정치적 외풍에도 흔들리지 않고 조직을 이끌어온 리더십,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 성과가 조명되면서 연임론에 불이 붙는 분위기입니다. 특히 최근 발표된 80조원 규모의 '생산적·포용금융' 프로젝트를 통해 현 정부 정책에 적극적으로 발 맞추고 있습니다.

임 회장은 취임 2년차 당시 녹록지 않은 환경에 놓여 있었습니다. 과거 이뤄진 부당대출이 드러났고, 임 회장의 책임론이 불거졌습니다. 보험사 인수 과정에서 발목을 잡힐 뻔 했죠. 당시 임 회장의 연임은 사실상 물 건너 갔다는 평가가 공공연하게 나왔습니다.

하지만 분위기는 지난해 말부터 달라졌습니다. 임 회장이 보여온 '원칙 경영'과 '정치적 독립성'이 현 정부 기조와 맞아떨어지면서 재평가가 이뤄지고 있죠. 조직 내부에서는 더욱 호평이 자자합니다. 임 회장은 취임 직후부터 한일·상업은행 계파 갈등 해소에 집중했고, '기업문화혁신TF(태스크포스)'를 설치해 내홍의 뿌리를 정리했으며 올해 초 50년 넘게 따로 운영돼 온 퇴직직원 동우회도 하나로 묶었습니다. 직원들 사이에서는 "지금 상황을 버텨낼 수 있는 사람은 사실상 임 회장뿐"이라는 말도 흘러나오고 있죠.

경영 전략에서도 임 회장은 지난해 우리투자증권 출범에 이어 올해 동양·ABL생명 인수를 마무리하며 종합금융그룹 체제로 외연을 넓혔습니다. 동시에 임원 친인척 신용정보 등록제와 윤리경영실 신설로 내부통제 체계를 손봤습니다.

이 기반 위에서 지난달 발표된 '미래동반성장 프로젝트'는 사실상 임 회장 체제의 핵심 전략입니다. 향후 5년간 총 80조원을 투입해 생산적·포용금융을 확대하는 구상으로, 73조원은 첨단전략산업과 국민성장펀드에, 7조원은 서민·취약계층 금융 지원에 배정되는데요. 특히 국민성장펀드 10조원 투자는 민간 금융권에서 가장 먼저 발을 뗀 사례로 평가받고 있죠.

이 프로젝트는 당장 성과가 나오는 성격의 사업이 아닙니다. AI 기반 경영시스템 전환, 생산적 금융 펀드 조성, 첨단전략산업 집중 투자 등은 5년 이상 지속적인 추진이 필요한 과제입니다. 수장 교체 여부가 이 전략의 속도와 완성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말이 금융권에서 나오는 이유입니다.

결국 임 회장의 연임 여부는 단순한 인사를 넘어 2년간 우리금융이 쌓아온 전략 기조를 이어갈 수 있을지, 아니면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지를 가늠하는 분기점으로 읽힙니다.'지금 이 시기를 버틸 수 있는 사람은 임 회장 뿐'이라는 내부 평가가 연임이라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임우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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