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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상매출·리콜비용에 주춤… 오리온 ‘해외법인’만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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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연 기자

승인 : 2025. 10. 16. 18:02

영업활동현금흐름 전년比 47% 감소
글로벌 공략 마케팅비 증가 등 영향
中 '생산효율화' 베트남 '프리미엄화'
"내년 해외서 실적 개선 본격화할 것"
오리온이 상반기 성장세에도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뚜렷한 감소세를 보였다. 운전자본 부담 확대와 해외 시장 공략을 위한 마케팅 비용 증가가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시장에선 이를 일시적 조정으로 평가하며 내년부터 원가 안정화와 함께 실적 개선이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1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오리온의 영업활동현금흐름은 153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7% 감소했다. 영업활동으로 인한 자산 부채 변동 금액은 마이너스 105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26억원 흑자에서 적자 전환했다.

현금흐름 악화의 주요 요인은 매출채권 증가와 매입채무 감소다. 오리온의 상반기 매출채권은 168억원으로 늘어 외상 매출이 증가했지만 현금 회수가 지연됐다. 반면 매입채무는 440억원으로 줄어 외상 매입 대금 지급이 앞당겨지며 현금 유출이 늘었다. 일각에선 운전자본 부담이 장기화될 경우 차입금 상환, 배당, 신규 투자 여력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재무 관리 강화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올해 들어 원재료비와 물류비 부담이 지속된 가운데, 국내 참붕어빵 일부 제품에서 곰팡이가 발견되는 불상사도 발발했다. 약 15억원 상당의 제품을 전량 자율 회수하는데 발생한 일시적 비용 50억원도 악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또한 중국과 베트남 등 주요 해외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판촉비를 확대하고 유통망을 재편 중이다.

중국에선 대형 생산기지를 중심으로 원가 절감에 나서며 기존 대형 유통 중심의 영업망을 소규모 소매점 위주로 전환하고 있다. 판매 효율을 높이기 위한 구조 개편 과정에서 유통 재편 비용과 프로모션 비용이 일시적으로 늘었다.

베트남에선 신제품 출시와 프리미엄 전략으로 현지 시장 확장에 힘쓰고 있다. 오리온 베트남 법인은 '말차팥 초코파이' 출시와 참붕어빵 제품 라인업 확대를 통해 현지 고객에 나섰다. 특히 초코파이는 매출 1000억원을 넘기며 시장에서 자리 잡았다는 평가다. 현지 소비자 사이에서 한국 문화 선호가 확산되며 오리온 제품이 프리미엄 간식으로 자리 잡은 만큼 초기 마케팅 비용이 현금흐름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업계는 오리온의 현금흐름 악화를 일시적 조정으로 보고 있다. 중국 법인의 생산 효율화와 베트남 법인의 프리미엄화 전략이 중장기적으로 수익성을 높일 것으로 예상돼서다. 이 같은 흐름에도 오리온은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오리온의 올해 매출액을 3조3169억원, 영업이익을 5558억원으로 전망했다. 각각 전년 대비 6.85%, 2.24% 증가한 수치다. 초코파이, 포카칩, 꼬북칩 등 대표 브랜드를 중심으로 운영하며 효율성을 극대화한 점이 주효하다는 분석이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과 베트남의 판매 확대 효과가 하반기부터 실적에 반영될 것"이라며 "상반기의 현금흐름 악화는 구조적 문제라기보다 판촉비 중심의 일시적 현상"이라고 말했다.
이창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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