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미래에셋證, 두나무 협업 기대감에도… 투자엔 신중론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51017010005401

글자크기

닫기

유수정 기자

승인 : 2025. 10. 16. 18:05

3Q 순익 2895억 전망… 전년비 0.6%↓
증시 호조로 리테일·트레이딩 강세
판교 테크원타워 매각 성과보수 관심
ROE 9.9%… "밸류에이션 매력 적어"
증권가가 미래에셋증권의 3분기 실적에 대해 컨센서스를 뛰어넘을 것으로 전망했다. 증시 호조로 리테일 부문 수익성 개선이 예상됨은 물론, 판교 테크원 타워 매각 성과보수로 인해 트레이딩 부문도 강세를 보였을 것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두나무와의 협업 기대감이라는 호재까지 겹친 만큼, 미래에셋증권의 주가 상승 요인이 충분하다는 게 시장의 반응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투자에는 신중함을 조언했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을 고려할 때, 상법 개정 등 기대감이 주가에 선반영된 현 상황에서 투자 가치(밸류에이션)가 높지 않다는 데 따른다.

16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다수의 증권사가 내놓은 리포트의 실적 전망치를 취합해 추정한 미래에셋증권의 3분기 지배주주 기준 당기순이익(컨센서스)은 2895억원이다. 전년 동기 2912억원 대비 0.6% 낮은 수준이다.

그러나 한국투자증권 등 5개 증권사는 최근 보름여 사이 미래에셋증권에 대한 리포트를 새롭게 발간하고, 컨센서스보다 높은 수준의 3분기 실적 전망치를 내놨다.

세부적으로 한국투자증권은 미래에셋증권의 3분기 순익에 대해 컨센서스 대비 400억원 이상 높은 3299억원을 전망했으며, 메리츠증권(3089억원)과 하나증권(3026억원)도 미래에셋증권이 3000억원대의 순익을 냈을 것으로 봤다. KB증권(2996억원)과 대신증권(2878억원) 역시 컨센서스를 상회하는 실적을 예측했다.

이들 증권사가 미래에셋증권의 3분기 실적을 높게 잡은 배경에는, 국내 증시의 활황으로 리테일 부문의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을 것이라는 기대감에 따른다.

고연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3분기 국내 주식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이 전 분기 대비 9.4% 늘어난 데 따라 미래에셋증권의 위탁매매(브로커리지)와 자산관리(WM) 수수료수익이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을 것으로 보인다"며 "신용공여잔고 증가 등의 영향으로 이자수익도 크게 늘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트레이딩 부문에 채권 평가이익 및 판교 테크원 타워 매각 성과보수가 반영된다는 점 등도 호실적을 기대하게 하는 요인이다. 투자은행(IB) 및 기타부문은 주식발행시장(ECM)을 중심으로 전 분기와 유사한 수준의 성과가 이어진 것으로 예측됐다.

통상적으로 호실적은 주가 상승의 재료로 여겨진다. 여기에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가 포괄적 주식교환을 추진하고 있는 점 역시 미래에셋증권 주가에 호재로 작용한다. 양사가 합병을 진행할 경우, 네이버파이낸셜의 지분 30%가량을 보유한 미래에셋그룹 계열사 역시 신규 사업 협력 대상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효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네이버파이낸셜은 증권과 비상장주식 등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어 실물자산(RWA) 토큰화를 위한 기반 자산 및 거래 데이터 제공이 가능하다"며 "지분 관계를 고려했을 때 미래에셋증권이 기존 증권 거래와 RWA 토큰화에 참여하고 두나무가 이를 유통하는 형태가 이론적으로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시장 전문가들은 미래에셋증권 주식에 투자하는 것은 다소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해외부동산펀드의 손상 부담 지속으로 ROE 제고 효과가 경쟁사 대비 낮은 상황이라는 점은 밸류에이션 매력도를 떨어트리는 요인이기 때문이다. 실제 최근 리포트를 발간한 5개 증권사 중 하나증권을 제외한 4개 증권사가 매수(Buy)가 아닌 중립(Marketperform) 혹은 보유(Hold) 의견을 내놨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예상 ROE 9.9%를 고려할 때 밸류에이션 매력이 크지 않다"며 "3차 상법 개정과 관련한 자사주 이슈가 주가에 상당 부분 선반영됐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유수정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