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파죽지세 코스피, ‘사천피’ 코앞인데…투자 신중론 대두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51017010005828

글자크기

닫기

유수정 기자

승인 : 2025. 10. 17. 18:00

3748.89 마감, 3거래일 연속 최고치 경신
단기간 급등에 변동성 우려…"리스크 관리"
코스피 0.52p(0.01%) 오른 3,748.89 장 종료
코스피가 0.52포인트(0.01%) 오른 3748.89에 장을 종료한 17일 서울 명동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코스피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사천피(코스피 4000)' 시대 역시 가시권에 들어섰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2거래일 연속 3700대로 장을 마감하며 안정권에 접어든 상황 속, 3분기 어닝 서프라이즈에 대한 기대감에 추가적인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다만 전문가들은 단기간의 지수 급등으로 인한 시장 변동성 우려가 큰 만큼, 공격적인 투자 확대보다는 신중을 가할 것을 조언하고 나섰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3748.89으로 장을 마감했다. 전장보다 15.61포인트(0.42%) 내린 3732.76으로 개장한 뒤 장 초반 7722.07까지 밀리는 모습을 보였지만, 장중 3794.87을 터치하며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종가 기준으로도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수 상승세는 외국인이 이끌었다. 이날 개인과 기관이 각각 3111억원, 1699억원 순매도한 반면 외인이 4423억원 순매수하며 증시를 끌어올렸다.

시가총액 역시 지난 15일 종가 기준 처음으로 3000조원을 넘어선 이후 이날 3086조8957억원까지 올라섰다.

코스피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상승세를 이어가며 이날 52주 신고가를 또 한 번 경신한 뒤 상승 마감했다. 이에 따라 두 종목의 합산 시가총액 1000조원 달성이 임박해진 상황이다.

이를 비롯해 전 세계 전기차 판매 호조로 인한 일시적 수요 정체 추이(캐즘) 우려 완화와 북미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 성장 기대로 삼성SDI(8.26%), LG에너지솔루션(3.21%) 등 2차전지 업종도 강세를 보였다. 두산의 경우 엔비디아의 차세대 인공지능(AI) 칩 '루빈(Rubin)' 품질 테스트 통과 기대감 이슈가 반영되며 15.02% 급등 마감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코스피 예상치를 상향 조정하며 추가적인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더하고 있다. 3차 상법 개정 등 정부의 주주환원 기조 강화 움직임과 함께 미국 연준의 통화정책 완화 기조 기대감 등이 주된 배경이다.

3분기 실적 시즌이 본격화 된 점 역시 낙관론에 힘을 키운다. 증권가에서는 12조원 이상의 잠정 영업이익을 발표하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삼성전자를 포함한 코스피 전체 영업이익을 78조원 수준으로 추산하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지수가 단기간에 급등한 만큼 밸류에이션 부담도 커졌다고 평가하며, 공격적인 투자보다는 리스크 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조언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협회 역시 최근 신용융자 규모가 23조원을 넘어서는 등 올 들어 50% 가까이 늘어난 점 등을 토대로 공격적인 투자를 주의해 달라는 당부에 나섰다. 최근 미·중 갈등 등 대외적 변수와 주식시장의 지속적 상승에 따른 단기조정 가능성 등이 제기된 만큼 시장 변동성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정해창 하나증권 연구원은 "다양한 측면에서 낙관론이 선반영된 시장은 예상치 못한 변수에 더 취약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추격매수보다는 조정 시 진입하는 등 리스크 관리를 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수정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