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경감, 지적장애 청소년 구하려다가 순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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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경감은 지난 1919년 3·1운동 당시 함흥지역의 만세운동(함흥 3·3운동)을 주도한 독립운동가 출신 경찰관이다. 당시 태극기 준비, 여성동원, 연락 등을 맡아 1919년 3월 3일 수백 명의 군중과 함께 만세시위를 전개하다가 체포돼 옥고를 치렀다.
이후 1946년 여자 경찰간부후보생에 지원해 같은 해 임용돼 고아, 여성, 피난민 등을 보호하기 위해 '경찰애육원'을 설치하는 등 전쟁으로 피해가 가장 컸던 사회적 약자들을 위해 헌신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정부가 1992년 전 경감을 독립유공자로 추서하기도 했다.
이 경감도 국민 생명을 지키다가 자신을 희생한 경찰관이다. 이 경감은 지난 2015년 10월 21일 경북 경주경찰서 내동파출소에서 근무 중 '불국사 인근 여관에서 소란을 피운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는데 지적장애 청소년을 발견하고 구하려다가 순직했다. 이 경감은 당시 갑자기 철길로 뛰어든 청소년을 구조하려다가 열차에 함께 치였다. 이에 순직 후 경감 특진과 옥조근정훈장을 추서했다.
경찰청은 이들에 대한 추모조형물을 건립하고 업적을 널리 알릴 예정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올해는 광복과 국립경찰 창설 80주년이 되는 매우 뜻깊은 해"라며 "국가의 독립과 국민의 안전을 최우선시한 선배 경찰관을 경찰영웅으로 선정하고 오로지 국가와 국민만을 바라본 그 뜻을 계승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