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에 절반 넘게 카드대출 연체 몰려… 경기 4180억원·서울 2740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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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실, 금융감독원/ 그래픽= 박종규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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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국 국민의힘 의원. /강민국 의원실 |
국내 카드 대출 연체 규모가 매년 증가해 역대 최고 수준에 다다른 가운데, 대부분은 장기카드대출(카드론) 연체인 것으로 확인됐다.
20일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을 통해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5년 8월 말 기준 카드 대출금액은 총 44조7850억원으로 총 1081만6000건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 중 현금서비스(단기카드대출)과 카드론으로 나눠서 살펴보면 현금서비스 대출액은 5조4730억원(452만6000건), 카드론은 39조3110억원(629만건) 규모로 나타났다.
문제는 카드 대출 연체 규모가 사상 최고 수준을 찍었고 해를 거듭할수록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6년간 카드 대출 연체 규모는 2020년 7690억원(23만5000건), 2021년 7180억원(20만건), 2022년 8600억원(24만9000건), 2023년 9830억원(26만5000건), 2024년 1조940억원(31만2000건)으로 집계됐다. 올해는 8월 말까지 1조4830억원(28만1000건)으로 집계됐다. 2021년부터 꾸준히 상승하는 추세다.
연체율도 증가하고 있다. 연체율은 2021년 1.9%에서 2022년 2.2%, 2023년 2.4%, 2024년 2.4%, 2025년 8월 3.3%로 집계됐다.
카드 대출 금액은 2024년 8월말 44조6650억원이었지만 2025년 2월 말에는 44조7850억원으로 0.3% 증가했다. 반면 연체 금액은 2024년 8월말 1조3720억원에서 2025년 8월 말 1조4830억원으로 8%가량 급증했다.
카드사별 연체규모는 신한카드가 3670억원(11만7000건)으로 가장 컸다. 그 뒤를 KB국민카드(2350억원·5만3000건), 삼성카드 (2100억원·2만8000건), 우리카드(1770억원·2만5000건), 롯데카드(1730억원·2만건) 순으로 잇고 있다.
대출 대비 연체 비중이 가장 큰 카드사는 비씨카드(22.9%)였고, 우리카드(7.5%), KB국민카드(5.8%), 하나카드(5.6%), 신한카드(4.3%)의 순으로 연체 비중이 높았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경기도가 4180억원(7만9000건)으로 카드 대출 연체금액이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는 서울(2740억원·4만9000건), 부산(1080억원·2만건), 인천(1070억원·2만1000건), 경남(840억원·1만6000건) 순이었다. 이는 카드 대출 연체의 절반 이상(54.2%)가 수도권에 집중돼 있다는 걸 보여준다.
강 의원은 "카드 대출 연체가 매년 급증해 역대 최고 수준에 달하고 있는 건 결국 은행 대출 문이 좁아지자, 취약 차주 계층이 금리가 상대적으로 높아도 카드 대출로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향후 경기회복이 지연되면 카드사 건전성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금융당국은 카드 대출 연체율 추이 등에 대한 모니터링 확대와 카드사에 대한 부실채권의 적절한 상·매각을 통해 연중 변동 폭을 완화해야 한다"며 "안정적인 관리를 적극적으로 지도하되, 서민 자금공급자 역할을 지속 수행할 수 있도록 균형 있게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