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외국인 동반 매수세 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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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거래일에 이어 연일 최고치를 새로 쓰며 '사천피(코스피 4000)' 진입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65.80포인트(1.76%) 오른 3814.69에 마감했다. 이는 지난 17일 기록한 종전 최고치(3748.89)를 이틀 만에 경신한 수치다.
장 초반 약세를 보이던 지수는 기관의 순매수 전환을 계기로 상승세로 돌아섰다. 오전 중 3800선을 돌파한 이후 차익실현 매물이 일시적으로 출회됐으나 외국인이 선물 매수로 방향을 바꾸며 상승 흐름이 유지됐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기관이 6429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하며 상승장을 주도했다.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4086억원, 2484억원 규모를 순매도했다. 다만 외국인은 오후 들어 코스피200 선물을 627억원어치 순매수하며 현물 매도세를 일부 상쇄했다.
이번 상승세는 미·중 무역 완화 기대감이 직접적인 배경으로 꼽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중(對中) 100% 관세는 지속 불가능하다"고 언급하며 이달 말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할 예정이라고 밝힌 점이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여기에 3분기 실적 호조 기대감과 미국 신용리스크 완화 흐름이 맞물리며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미·중 무역갈등 완화와 미국 신용리스크 안정 기대감이 아시아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대외 불확실성이 완화된 환경에서는 국내 반도체와 2차전지 중심의 대형주 랠리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단기 급등에 따른 밸류에이션 부담을 경계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단기간 지수가 급격히 오른 만큼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며 "추격 매수보다는 조정 구간에서 분할 접근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