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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후일담] 삼성바이오로직스, 인적분할 앞두고도 주가 뛴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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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다현 기자

승인 : 2025. 10. 20.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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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적분할을 앞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가가 크게 뛰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립니다. 인적분할은 회사의 가치를 재평가 받을 기회이기도 하지만 투자자들에게는 불확실성을 높이는 요인이기도 합니다. 이에 앞서 기업가치 향상을 위해 인적분할을 결정한 기업들이 모두 예상했던 효과를 보지는 못했습니다.

지난해 말 인적분할을 통해 호텔 사업부를 떼어낸 GS리테일의 현재 시가 총액은 분할 전에 비해 오히려 하락했습니다. 파마리서치의 경우 올해 6월 인적분할 계획 발표 후 시총이 1조원 가량 증발하면서 분할을 취소하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지난 15일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는 전일 대비 10% 넘게 오르며 시가총액이 80조원을 넘어섰습니다. 20일 오전에도 전일 대비 2.3% 증가한 114만2000원에 거래되며 상승세를 이어가는 중입니다. 이유는 무엇일까요.

3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분할로 인한 불확실성 우려를 덮었습니다. 15~16일 이틀 간 10곳이 넘는 증권사가 삼성바이오로직스 관련 리포트를 쏟아내며 3분기 서프라이즈를 예고했습니다. 2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3분기 매출 1조5717억원, 영업이익 5441억원을 기록할 전망입니다. 예상대로라면 지난해와 비교해 각각 32.4%, 60.7% 오른 실적이자 분기 최대 실적입니다.

호실적을 예상하는 근거는 1~4공장 풀가동 효과와 대규모 수주 계약입니다. 지난해 6월 완공 후 점점 가동률을 높여온 4공장은 올해 3분기 풀가동 수준에 도달했습니다. 풀가동에 따른 생산 매출이 이번 분기부터 실적에 반영되면 영업이익률도 상승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난 9월에는 미국 소재 제약사와 약 1.8조원 규모의 대형 CMO(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습니다. 미국 정부의 관세 부과 방침으로 현지 생산 시설이 부재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수주 경쟁력을 잃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지만 이번 계약을 통해 경쟁력을 재입증한 셈입니다.

인적분할 후 회사의 중장기적인 기업 가치도 높게 평가되고 있습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에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을 맡기는 고객사들은 자회사이자 바이오시밀러 개발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로의 기술 유출을 우려해왔습니다. 인적 분할 후에는 이러한 우려에서 벗어나 수주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분할 후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온전한 CDMO로서 얼마나 도약할 수 있을지는 향후 제시될 로드맵을 통해 판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존 림 대표이사는 최근 2027년까지 6공장을 증설하고 미국 공장 건설 여부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미국 진출 시 인건비과 건설비 등 큰 비용 부담이 예상돼 회사가 어떤 전략을 내놓을지 주목됩니다.
배다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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