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진 시 2026년 6월 이전 콜옵션 행사
최대 물량 18%…전량 매수 시 47%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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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업계에 따르면 남부발전은 최근 '금성산 풍력 콜옵션 행사 타당성 검토 용역'을 발주하고 삼덕회계법인과 계약을 체결했다. 용역 기간은 8개월이지만 실제 검토는 3개월 내외 정도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기간 남부발전은 SPC의 기업가치와 3년간 발전량과 가동률, 정비기록, 수익률 등을 분석해 적정 지분 가격을 산정할 계획이다. 이후 추가 매입 여부를 확정 짓겠다는 구상이다.
남부발전 관계자는 "타당성 검토 결과가 나오면 콜옵션을 할 것인지 정할 것"이라면서 "지분 가치가 있는 것으로 판단되면 적극적으로 할 예정이지만 아직 내부적으로 결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다만 남부발전이 콜옵션을 행사하게 된다면 매수 가능 지분 18% 전량을 매입하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현재 SPC 지분은 남부발전 29%(65만3138주), 대명에너지 71%(159만9062주)로 구성돼 있다. 남부발전이 콜옵션을 행사해 대명에너지로부터 매수할 수 있는 지분 규모는 18%다. 이를 모두 확보하게 된다면 남부발전의 지분율은 47%로 늘어나 대명에너지와 지분율 격차를 크게 줄일 수 있게 된다. 금성산 풍력발전은 남부발전이 투자·운영 중인 정암·창죽·대정·오미산·평창 등 여러 풍력발전 사업 대비 지분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편에 속한다.
남부발전이 현시점에서 추가 지분 확보를 검토하는 이유는 대명에너지에 청구할 수 있는 콜옵션 가능 기간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주주 협약에 따라 콜옵션 행사 가능 시기는 '상업운전 개시 후 3년이 도래하는 시점'으로, 2026년 6월까지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콜옵션 행사를 통보하면 대명에너지도 가치 평가를 진행해 양사가 가격 협상을 벌여야 한다.
금성산 풍력발전단지는 총 51.7메가와트(㎿) 규모로 11기의 터빈이 투입돼 조성됐다. 그런데 지난 4월 이 중 1기(4.7㎿급)가 전도되는 사고가 발생해 현재까지도 조사가 진행 중이다. 업계에선 사고가 난 터빈의 자산 하락 가치도 고려해 콜옵션이 행사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금성산풍력발전의 지난해 매출은 210억원, 영업이익은 113억5800만원을 기록했다. 올 반기 기준으로는 110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