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영업익 18% ↑… 반등 예고
美 현지공장 두곳, 관세부담 덜어
유럽·동남아 유통망 개선은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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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농심의 연결기준 올 3분기 매출액은 8804억원, 영업이익은 444억원으로 추정된다. 이는 각각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53%, 18.09% 증가한 수치다. 지난 3월, 2022년 9월 이후 2년 6개월 만에 이뤄진 신라면, 새우깡 등 주요 제품 가격 인상이 주효했다는 설명이다.
업계에선 라면과 스낵 부문 모두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라면 부문은 내수에서 가격 인상 이후 수요가 정상화되며 매출이 늘었다는 분석이다. 상반기까지 이어졌던 소비 위축 국면이 진정되고 유통 채널별 판매량이 점차 회복세를 보인 것이 긍정적 요인이다. 스낵 부문은 '바나나킥' 등 주력 제품이 수출 확대 효과를 누렸고 국내 시장에서도 가격 인상 효과가 안정적으로 작용했다. 전년의 낮은 기저와 가격 인상 효과가 동시에 반영되면서 수익성은 큰 폭으로 개선될 것으로 관측된다.
하반기 관전 포인트는 북미다. 북미 시장에서의 가격 인상 효과가 4분기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돼서다. 농심은 올 초 현지 가격을 상향 조정하며 수익성을 극대화하고 있다. 아울러 지난달 중순부터 H마트, 월마트 등 핵심 채널에 입점 확대한 '케데헌' 협업 물량이 올해 말부터 가시화돼 본격적으로 매출 확대에 기여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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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농심은 미국에 두 개의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연간 최대 생산능력은 공장별 약 5억개에 이른다. 현지 생산·판매 구조 덕분에 관세 부담이 없어 가격 정책을 유연하게 운영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다만 모든 해외 법인이 순항하는 것은 아니다. 국내와 달리 유럽과 동남아시아 법인에선 유통망 재정비 등에 의한 일시적 부진이 예상되고 있다. 또한 신라면 툼바의 글로벌 론칭에 따른 대규모 마케팅 투자가 확대되면서 해외 법인 전체적으로는 단기적인 비용 부담이 지속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편 농심은 지난 5월 '2030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하며 매출 7조3000억원, 영업이익률 10% 달성을 목표로 제시한 바 있다. 전체 매출 중 해외 비중을 61%까지 높이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이번 3분기 실적 흐름은 그 목표 달성을 위한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식품업계의 한 관계자는 "농심은 가격 인상 이후 수요 회복 속도는 안정적인 편"이라며 "북미 시장에서의 확실한 가격 인상 효과와 '케데헌' 같은 협업의 성과가 3분기 이후 실적에 긍정적인 모멘텀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