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주 SK증권 연구원은 AI(인공지능) 산업의 급성장과 함께 메모리 수요가 확대되며 원익IPS의 실적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봤다. 이번 투자 사이클이 과거 클라우드 투자와 성장률은 유사하지만, 규모 면에서는 압도적이라는 판단에서다. AI 클러스터당 GPU(그래픽처리장치) 수요가 100만개 이상으로 자리잡고 있는데다 데이터센터 투자는 4년간 연 평균 24%씩 늘어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주요 고객사로 둔 만큼, 원익IPS는 양사의 투자 확대 흐름 속에서 업종 내에서도 가장 가파른 실적 증가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D램 투자도 내년과 내후년 사이 예상보다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원익IPS의 수혜가 보다 뚜렷해질 것이란 진단이다. 그는 "삼성전자 P4 라인의 장비 배치는 현재 1/4 수준에 불과하며 내년 말까지 전체 공장 운용 기반이 갖춰질 것"이라며 "SK하이닉스도 M15X 투자와 기존 라인 효율화 작업을 병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4분기부터 주요 고객사의 신규 투자가 반영되면서 2021년 이후 처음으로 분기 매출 3000억원 돌파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SK증권은 원익IPS의 3분기 실적을 매출 2450억원, 영업이익 25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3%, 78% 증가해 시장 기대치에 부합한다는 관측이다. 이 연구원은 "디스플레이 매출 비중이 늘어나면서 수익성은 다소 낮아졌지만, 실적 흐름은 안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그는 "관심은 3분기보다 4분기와 2026년으로 이동하고 있다"면서 "주도주 성격의 업체로서 원익IPS의 주가 재평가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