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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밥상 노리는 ‘알리’…신선식품 전쟁 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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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영 기자

승인 : 2025. 10. 22. 16:47

'알리프레시' 신설
무료 배송 승부수
알리프레시
알리익스프레스 내 '알리프레시' 카테고리 화면. / 알리익스프레스
온라인 장보기 시장에 '글로벌 거인' 알리익스프레스가 도전장을 냈다. 신세계-알리바바 합작법인 출범 이후 첫 비즈니스로 온라인 마트 채널 '알리프레시'를 선보인 것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알리익스프레스(이하 알리)는 기존 'K베뉴'에서 판매하던 신선식품 카테고리를 분리해 전용 브랜드관 '알리프레시'를 신설하고 이날부터 시범 운영에 들어갔다.

알리는 지난 2023년 한국 소비자 전용 K베뉴를 열며 '중국 직구 플랫폼' 이미지를 벗고 내수형 모델로 방향을 틀었다. 역직구가 아닌 국내 셀러와 소비자를 직접 연결하는 '로컬 투 로컬'이다. 단기 수익보다 국내 소비자 접점을 넓히고 판매 데이터를 축적해 현지화 기반을 다지는 전략이다. 그 결과 거래 규모도 빠르게 커졌다. 알리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 K베뉴 채널의 거래액은 1년 전보다 290% 늘었다.

이 같은 성장세는 신선식품 전문관 출범의 밑거름이 됐다. 신선식품 거래가 늘자 관련 품목을 한데 모은 브랜드관 형태로 관리 효율을 높인 것이다. 알리는 이번 시범 출시 이후 판매 추이를 지켜본 뒤 정식 채널로 전환할 방침이다.

알리 관계자는 "1인 가구 증가와 소용량 제품 선호 트렌드가 일면서 현지화 전략을 강화했다"고 말했다. 알리는 우선 기존에 입점해 있던 국내 중소 셀러를 중심으로 판매망을 다지고, 단계적으로 품목을 넓혀갈 계획이다.

알리가 꺼내든 카드는 '비회원제+무료배송'이다. 현재 온라인 유통 부문은 쿠팡(약 23%)과 네이버(약 21%)로 사실상 양강 체제다. 두 플랫폼 모두 유료 멤버십을 기반으로 한 '로켓프레시' '스마트스토어' 생태계를 구축하며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신선식품 배송 시장도 유료 구독 중심의 구조가 고착화된 상황이다.

이에 알리프레시는 별도의 멤버십 없이 1만5000원 이상 주문 시 모든 고객에게 무료배송을 제공한다. 쿠팡의 월회비(와우 멤버십 7890원)나 네이버와 마켓컬리가 협업한 컬리N마트의 최소 주문금액(2만원)보다 진입 문턱이 낮다. 유료 구독 피로감이 커진 소비자에게는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다.

표면적으로는 '합작 1호 사업'이지만 운영 구조 자체는 알리 단독 체제다. 배송과 물류 등 전 과정이 기존 알리 시스템을 따른다. 현재 신세계는 SSG닷컴과 이마트의 통합 물류를 기반으로 자체 신선식품 배송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알리 관계자는 "현재 신세계와 협업 논의 중인 것은 없다"고 밝혔다. 실질적으로는 알리가 국내 시장 내 존재감을 넓히기 위한 독자 실험에 가깝다.

다만 과제도 있다. 신선식품은 품질과 위생, 배송 속도가 성패를 좌우한다. 현재는 셀러별 직배송 체계로 운영돼 관리 편차가 불가피하다. 실제 애플리케이션에 표시된 배송 소요 기간은 업체별로 상이, 평균 1~3일 수준이다. 판매자별 물류 역량에 따라 상품 품질이나 배송 만족도가 달라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냉장·보관 과정의 안정성과 고객 응대 체계를 얼마나 빠르게 정비하느냐가 향후 확산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와이즈앱·리테일에 따르면 지난 9월 국내 종합몰 애플리케이션 월간 활성 이용자(MAU) 수는 쿠팡(3427만명)이 1위를 차지, 올리브영·에이블리에 이어 알리(916만명)가 이커머스 부문에서 그 뒤를 이었다. 알리가 본격적으로 신선식품 시장을 공략할 경우 쿠팡을 위협할 유력한 경쟁자 중 하나로 꼽히는 이유다.

알리 관계자는 "알리프레시는 국내 중소 셀러에게 안정적인 온라인 판로를 제공하는 새로운 채널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시범 운영 기간 동안 셀러와 소비자 모두의 피드백을 적극 반영해 한국 시장에 최적화된 온라인 리테일 접점으로 성장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차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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