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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바이오팜 ‘세노바메이트’ 글로벌 처방환자 22만명 돌파…적응증 확대로 1위 굳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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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아 기자

승인 : 2025. 10. 22. 17:54

[K-바이오, 신약승부수③-SK바이오팜]
독자 개발 '세노바메이이트' 출시 5년 만
전신 발작 등 적응증 확대 임상 순항 속
2020년 1조 클럽 달성도 청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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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총 누적 처방환자 수 22만명. 미국 뇌전증 치료제 시장점유율 1위.'

SK바이오팜이 독자 개발한 뇌전증 치료제 '세노바메이트(상품명 엑스코프리)'가 출시 5년 만에 이룬 성과다. 덕분에 실적 성장세도 가파르다. 작년 흑자 전환한 이후 올해 영업이익 성장률이 1.5배를 넘을 것이란 전망까지 나온다. 핵심 시장인 미국에서 법인 설립을 통한 '직접 판매' 전략이 통했다는 분석이다.

향후 관전 포인트는 세노바메이트의 적응증 확대다. 지난 9월 청소년·성인 대상 전신발작 적응증 임상3상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도출했기 때문이다. 현재까지는 부분 발작 성인 환자를 대상으로 승인받아 처방을 하고 있지만, 10대·전신 발작 환자군으로 적응증이 확대된다면 글로벌 뇌전증 치료제 시장에서 더욱 확고한 입지를 다질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에서는 이 속도라면 이동훈 SK바이오팜 대표이사가 제시한 '2029년 1조 클럽 진입' 목표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뇌전증 치료제 세노바메이트는 '기술이전 → 로열티' 수익 모델에 머무르지 않고, '후보발굴부터 상업화까지' 매출을 직접 창출한 국내 첫 사례로 꼽힌다.

2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바이오팜의 올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1327억원으로 전망된다. 이는 작년 기록한 연간 영업이익(963억원)을 훌쩍 넘어선 수치다. 같은 기간 매출도 5000억원을 웃돌며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일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SK바이오팜 실적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는 이유는 세노바메이트의 성공 덕분이다. 실제로 세노바메이트의 글로벌 처방 실적은 빠르게 늘고 있다. 글로벌 총 누적 처방환자 수는 지난 6월 22만명을 돌파했다. 지난 3월 말(19만명) 대비 불과 3개월만에 3만명이 늘어났다. 미국에서의 성과는 더욱 눈에 띈다. 2분기 기준 월 평균 처방 수가 1800건으로 집계됐다. 1분기 평균치(1600건) 대비 12% 오른 수치로, 매 분기 역대 최고 처방 실적을 경신하고 있다.

SK바이오팜은 미국에서 직접판매 전략을 추진했다. 미국 법인 SK라이프사이언스를 설립해 마케팅과 판매를 직접 담당하며 영업이익을 끌어올린 것이다. 덕분에 SK바이오팜은 미국 출시 직후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할 수 있었다. SK바이오팜 관계자는 "미국에서 신약을 직접 판매할 때만 가능한 90% 중반의 높은 매출총이익율과 고정비 레버리지를 통해 향후 빠른 이익성장을 기대하고 있다"며 "뇌전증 환자 60% 이상은 기존 치료제 복용에도 발작이 조절되지 않는 난치성 환자로, 세노바메이트가 새로운 치료 옵션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세노바메이트는 블록버스터 신약으로 부상하고 있다. 적응증 확대 전략을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 지배력 강화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세노바메이트는 뇌전증 부분발작 성인 환자를 대상으로 처방을 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9월 전신발작, 소아·청소년 연령 확대 적응증에 대한 임상 3상 결과가 긍정적으로 나오면서 성장 기대감을 커졌다. 김선아 하나증권 연구원은 "세노바메이트는 미국 처방량에서 이번 3분기에도 전분기 대비 5.1% 증가했다"며 "85%의 압도적인 반응률에 기반해 뇌전증 치료제 시장에서 공고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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