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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임기 마치는 이영종 신한라이프 사장 성적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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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영 기자

승인 : 2025. 10. 22. 18:13

‘톱2 도약’ 선언 3년 만에 업계 3위 달성
신한금융 비은행 계열사 순이익 1위 도약
AI 보험금 청구 등 고객 접근성 대폭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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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종 신한라이프 사장/신한라이프
'생보업계 톱2 도약'. 이영종 신한라이프 사장이 2023년 1월 취임하며 제시했던 목표다. 이 사장은 지난 3년 간 공격적인 영업과 디지털 혁신을 주도하며 신한라이프를 순이익 기준 업계 3위까지 끌어올렸다. 호실적을 기반으로 신한금융그룹 내 위상도 커졌다.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신한은행을 제외한 비은행 계열사 중에서 가장 많은 순이익을 올리면서 2위 계열사로 올라섰다. 자회사를 통해 시니어 사업에도 힘을 실어주며 신사업 성과도 톡톡히 내고 있다는 평가다.

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신한라이프는 올해 상반기 별도 재무제표 기준 3453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전년 동기(3236억원) 대비 6.7% 증가한 수준이다.

특히 올해 상반기 실적의 의미가 중요한 건 순이익 기준으로 한화생명을 앞질렀기 때문이다. 한화생명은 전년 동기 대비 48.3% 감소한 1797억원의 순이익을 올리면서 생보업계 빅3 자리를 신한라이프에 내줬다. 신한라이프는 업계 2위인 교보생명(5853억원)과도 격차를 좁혀나가고 있다.

지난 2021년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의 합병으로 출범했던 신한라이프는 당시에도 업계 4위로 대형사 대열에 합류해 있었다. 다만 생명보험업계에서는 삼성·교보·한화 등 '빅3'의 입지가 공고했던 만큼 이 사장이 제시했던 톱2 달성은 사실상 무리일 것이란 관측이 우세했다. 하지만 3년 만에 신한라이프가 업계 3위까지 오르면서 경영 성과를 톡톡히 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룹 내에서는 비은행 계열사 중 순이익 기여도 1위에 올라섰다. 그동안 신한금융 내 비은행 1위 계열사는 신한카드였지만, 신한라이프가 신한카드를 앞선 것이다.

특히 올해 상반기에는 보험업황 부진 속에서 호실적 성과를 냈다는 점을 주목할 만 하다. 신한라이프는 올해 상반기 3755억원의 보험손익을 올렸는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8% 감소한 수준이다. 반면 투자손익이 116% 늘어난 909억원을 기록한 점이 실적 개선의 요인이 됐다는 분석이다.

보험사의 미래 수익성을 가늠하는 보험계약마진(CSM)은 7조264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1% 증가하며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인이다. 다만 지급여력비율(K-ICS)은 196.7%로 1년 전(235.5%)보다 38.8%포인트 하락했다.

이 사장이 강조한 또 하나의 키워드는 고객 편의성 혁신이다. 그는 올해 신년사에서 고객 만족과 내부통제 강화를 경영 화두로 제시하며 디지털 혁신에 속도를 냈다.

지난 4월에는 '365일 24시간 입출금 서비스'를 선보이며 고객이 언제든 보험료 납입이나 대출 등의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했다. 이어 8월에는 디지털 환경에 익숙하지 않은 고령층 고객들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SOL메이트 시니어 콜센터'를 오픈했다. 지난해 11월에는 신속한 사고보험금 지급을 위해 고객이 제출한 보험금 청구 서류를 자동으로 인식해 처리하는 'AI OCR(인공지능 광학문자인식)' 솔루션을 도입하는 등 고객 편의성 강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 사장은 본업 강화와 함께 신사업 영역에서도 뚜렷한 방향성을 제시했다. 지난해 1월 자회사 신한라이프케어를 설립하며 생명보험업과 연계한 시니어 케어·요양 사업을 통해 장기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구상했다. 하남미사 요양시설을 시작으로 2026년 부산 해운대, 2027년 은평, 2028년 위례 등 주요 거점에 시니어 복합시설을 순차 개소할 계획이다.

다만 글로벌 사업의 경우 아직 베트남 법인이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는 점은 아쉽다는 평가다. 지난해 11억원 규모였던 순손실 규모가 올해 상반기 23억원으로 늘어났기 때문이다.

한편, 이 사장의 임기 만료 시점은 올해 연말이다. 신한금융은 통상적으로 자회사 최고경영자(CEO)에 대해 '2+1(2년 임기 후 1년 연임)' 관행을 적용하고 있는데, 이 사장은 총 3년의 임기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호실적을 써왔던 이 사장이 재연임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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